연예인 가운데도 기이한 행동을 자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또한 예술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일까. 그러나 예술인들의 기행은 주로 그들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인 데 비해 항상 대중 속에 있는 연예인들의 기행은 주변 사람들을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방금 전에 누가 화장실 갔었어?” 날카로운 기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명 여성 댄스그룹이 촬영을 마치고 떠난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생긴 일이다. 세트가 무너지거나 소품으로 준비해온 액세서리가 없어지거나, 협찬받아온 옷에 흠집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고는 촬영을 진행하는 기자가 큰소리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
신경질적이고도 급작스런 담당기자의 외침에 사람들은 문제의 화장실로 몰려갔다. 두루마리 화장지가 말짱하게 달려있는 화장실 벽에는 분뇨가 묻은 손가락 자국이 가득했다. 간혹, 화장지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공중 화장실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B가 들어갔었는데요” 그전에는 스튜디오 어시스턴트가 화장실을 썼는데 말짱했다고 한다. B가 들어갔다 나온 지 얼마 안된 시점. 그 다음 화장실을 이용한 담당 기자가 그 엽기적인 광경을 목격하고야 만 것이다.
부러울 게 없는 B가 왜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걸까? 손은 제대로 씻고 나갔을까? B와 헤어지며 악수를 나눴던 사진작가는 갑자기 달려가 오래도록 손을 씻었다. B는 그 이전, 이후에도 몇 번이나 황당한 사건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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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는 B가 어린 나이에 견딜 수 없는 충격을 받아 생긴 돌출행동이란 말이 돌았다. 그것도 애정문제다. 내용인즉 그 그룹의 실질적 매니저인 C가 처음에 B와 사귀다가 같은 그룹의 D로 파트너를 바꾸었다고 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D가 불의의 임신을 하자 이를 낙태시킨 뒤 위로를 한다며 둘이 동남아 여행까지 떠났다는 것.
스타급 연예인의 기행으로는 지금은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독특한 어느 여가수의 전설적 기행이 원조격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깊은 몰입이 유명한 이 가수는 화가 나면 자신의 옷을 다 찢었다고 한다. 무대복이든 평상복이든 상관없이. 그리고 다시 그 찢어진 옷을 정교하게 꿰매면서 화를 삭였다고 한다. 화나는 일은 그 밤을 넘기기 전에 풀어야 한다고 믿는 그녀는 찢은 것을 다시 꿰매느라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는데, 이것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이라고 당시 인터뷰에서도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옷을 찢는 버릇으로는 신세대 스타 E도 빠질 수가 없다. 앞서 말한 가수가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해 자신의 옷을 찢었다면 E는 누군가가 자신의 뜻을 제대로 이해 못하거나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화가 났다는 것을 알리는 방법으로 옷을 찢어버렸다. E는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코디네이터가 준비한 옷을 찢어버려 그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함으로써 내가 화났다는 것을 알린다’는 말을 해 주변을 경악케 했다.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녀가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버린 스타킹, 협찬받은 물품인 것을 뻔히 알면서 가위질에 몰두하는 순간 그녀의 눈은 아무 생각없는 어린아이의 눈처럼 천진스럽게만 보였다고 목격자들은 회고한다.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기행으로는 콧대 높은 개성 미인 F의 노상방뇨설을 들수 있다. 술에 만취한 그녀가 호텔 로비에서 방뇨를 시도해 주변 사람들이 기겁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출연도 하지 않았고 직접 관계도 전혀 없는 어느 영화인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치사량의 술을 마시고 거의 스태프 전원이 보는 앞에서 판탈롱 청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봐 충격을 줬다.
왜 그럴까? 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돌출행동을 가져오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격적 결함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반 관중이나 기자는 물론 사진작가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오로지 매니저만 찾는, 대인기피증이 있는 여배우 G. 무조건 단 것만 스튜디오에 비치하면 모든 노여움이 풀린다는 단순한 가수 H 등 독특한 습성을 가진 연예인들은 많다.
보통 사람들은 그런 취향이 있어도 스스로 참지 않으면 생활이 곤란하지만 매니저까지 달고 다니는 연예인들은 그만큼 받아주고 지켜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대로의 행동이 여과없이 나타나 기행이 되는 것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