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트위스트 김은 수 차례의 조사에 성실히 응한 것은 물론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며 고소사실에 대한 반박자료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화계의 원로들은 그간 이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화해를 시도했으나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소 이후 사건의 흐름과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공개한다.
수사 초기에 이 사건의 핵심은 ‘과연 트위스트 김 스스로가 송승헌을 아들이라고 주장했느냐’라는 것으로 모아졌다. 송승헌측의 소장에도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통한 명예훼손’이란 문구가 명확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위스트 김은 “나 스스로 송승헌을 아들이라고 주장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맞섰던 상황.
이를 위해 트위스트 김은 자신이 언론에서 밝힌 주장들을 모두 스크랩한 자료와 방송 보도자료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특히 트위스트 김은 자신에게 최초로 ‘부자설’을 알려준 모 여성지 기자와의 통화 녹취내용도 제출했다.
▲ 송승헌 | ||
특히 트위스트 김의 자서전에 참여한 작가들 중 한 명이 B스포츠지 출신이어서 보도 이후 B스포츠지 관계자는 해당 작가에게 ‘이런 일이 있으면 친정에 먼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송승헌의 아버지 송세주씨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S군으로 나올 때에는 그냥 넘어가려도 했는데, 실명이 거론된 이상 법적인 소송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B스포츠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트위스트 김이 이미 방송녹화를 할 때 실명을 밝혔으며 그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일요신문> 취재결과 ‘부자설’은 이미 지난 2000년 8월 한 레저잡지에 보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당시 잡지에 실린 관련 내용. ‘바람 핀 전적 때문에 얼마 전에는 탤런트 송승헌이 트위스트 김 아들이라는 말이 나와 또 한번의 소동이 벌어지고 말았다. “기자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전화를 해서는 진위 여부를 묻는 거예요. 당연히 아니죠. 집사람도 난리가 아니었어요. 그때 그렇게 번잡스럽게 놀아 이런 사단이 났다는 거죠. 할 말이 있습니까?”
결국 주변의 끊임없는 추궁에 스스로 걱정이 된 그는 아는 사람을 시켜 실제로 송승헌 집안의 내력을 알아보는가 하면 20년 전까지 만났던 여자들을 모조리 하나둘 되새겨보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의 초점이 ‘실명거론’에 있는 만큼, 이러한 사실은 사건의 양상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송승헌의 법적대리인 조수정 변호사측은 “이 사실은 그간 전혀 몰랐지만 이미 기소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자서전을 집필한 이아무개 작가가 ‘S군 관련 내용’에 대해 약식 법률 자문을 받았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식 변호사에게 이 내용을 의뢰해 자문한 것은 아니고 다만 사법연수중인 지인에게 물어봤다는 것. 이 지인은 ‘고의적인 명예훼손의 의지가 없고 실명을 밝히지 않는 이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한편 영화계 안팎에서는 둘의 화해를 위한 시도가 이뤄졌다. 한국영화감독협회 관계자는 “송세주씨를 직접 만나 화해를 종용하려 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또한 담당 검사 역시 ‘내가 이 사건에 무려 3개월이나 시간을 줬다. 도대체 트위스트 김과 작가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말했다는 후문.
이는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가기 전에 빨리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라’는 의미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현재로서 송승헌측은 전혀 화해의 의지가 없는 상황. 이 사건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칼자루는 이제 법원으로 넘어간 셈이다. 이남훈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