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7월. 영화와 드라마 업계는 박빙의 승부를 앞두고 숨을 고르고 있다. 월드컵 때문에 개봉일자를 늦추고 때를 기다려온 영화들과, 월드컵의 빈자리를 대신할 드라마들이 치열한 한판 접전을 앞두고 있는 것. ‘포스트 월드컵’의 대박을 노리는 영화와 드라마들의 시선끌기 전략이 이채롭다.
7월 흥행의 선봉에 선 영화는 월드컵이 채 끝나기도 전인 6월28일 개봉한 <챔피언>.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사전인지도 78%에 이르렀다고 자랑하는 <챔피언> 홍보팀은 계속해서 화제를 만들어 낼 계획.
지난달 말에는 영화 속 주인공 김득구 선수와 20년 전 사투를 벌였던 실제 인물 전 WBA라이트급 챔피언 맨시니를 서울로 초청해 특별 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고소영 god 등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예술계 유명인사도 초청돼 영화관 앞은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홍보팀은 ‘챔피언’로고가 새겨진 T셔츠 등을 만들어 무료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 제작비를 50억 가까이 쏟아 부었기에 곽경택 감독의 전 작품 <친구>처럼 대박이 나길 기대하고 있으나 시사회를 본 영화관계자와 관객들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영화계의 차세대 스타인 신하균과 이요원이 주연하는 영화 <서프라이즈>는 개봉일이 2주 이상 밀리면서 조마조마한 입장. 월드컵 때문에 잡아놓았던 개봉일을 계속 미루었으나 7월5일로 확정한 개봉일 역시 마음놓기 어렵기 때문.
대신 <서프라이즈>는 월드컵 열기를 역으로 이용한 재치 있는 설문을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깜짝 파티’에 초대하고 싶은 월드컵 축구 스타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던 것. 덕분에 이 홈페이지는 하루 만에 방문자가 7천여 명에 달했다.
투표 결과 1위를 차지한 안정환은 3천5백50표(49.4%)를 획득했고, 다음으로 박지성과 송종국이 각각 1천2백10표(16.8%)와 1천1백93표(16.6%)를 얻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 비해 생각만큼 영화가 입소문을 타지 못했고 평가 역시 기대만큼 ‘서프라이즈’하지 않아 제작사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단순편집이 아닌 별도의 CF까지 제작하면서 시선끌기 작전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제작비 92억원의 초대형 오락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CF제작에만도 통크게 1억원을 들였다. 홍보팀은 “월드컵과 할리우드 대작들 때문에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이 영화와 맞붙게 될 외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경우 미국 현지로 관객을 직접 초청해 시사회를 갖는 초대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7월 개봉은 아니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전홍보를 시끌벅적하게 치르는 경우도 있다. 바로 정준호와 김정은 주연의 <가문의 영광>. 두 주연배우의 결혼식 장면을 찍는 날 홍보팀은 영화팬들을 하객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7월11∼12일경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 영화 출연배우 전원은 물론, 정준호와 친한 신현준, 전인화 등이 카메오로 자리를 빛낼 예정. 일반 하객(팬)은 공모를 통해 ‘청첩장’을 보낼 계획이다.
한편 드라마 쪽 기세도 만만치 않다. MBC는 당분간 ‘불륜’ 열풍을 몰고 갈 생각인 듯하다. <위기의 남자>로 이미 숱한 공세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는 것.
7월1일 첫 방영을 시작한 <고백>은 40대 중년들의 결혼생활과 이혼 등을 다룬다. 커리어 우먼으로 등장하는 원미경은 뮤지컬 배우로 분한 정선경에게 남편 유인촌을 빼앗기고,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이응경은 초등학교 동창 송승환을 만나면서 새로운 꿈을 가지기 시작한다. 이 가운데 인물들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드라마가 전개된다. 불륜이란 소재는 언제나 도덕성 시비의 도마에 오르지만 또 그만큼 확실하게 시청률을 높여준다. 요즘 방송사들이 손쉽게 택할 수 있는 ‘만성화된 극약처방’인 셈이다.
KBS는 <당신 옆이 좋아>란 새 드라마에서 하희라와 정혜영을 갈래머리 여고생으로 변신시켜 복고풍으로 맞선다. 이 드라마 역시 동생이 언니의 연인을 가로채 결혼에 성공한다는 다소 충격적인 상황을 계획하고 있다.
연예계 많이 본 뉴스
-
[단독] 430억대 소송, 다니엘 모친 소유 주택도 가압류…어도어 변호인단은 '전원 사임'
온라인 기사 ( 2026.04.29 10:50:35 )
-
기일 미루고, 소송대리인 사임하고…하이브 레이블 vs 민희진 전쟁은 왜 멈춰 서나
온라인 기사 ( 2026.05.08 16:21:34 )
-
외할머니와 갈등 여전…'최진실 딸' 최준희 결혼 발표에 가족사 재조명
온라인 기사 ( 2026.03.06 15:30: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