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주말드라마 <유리구두>의 홈페이지가 결말 공개를 요구하는 네티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극중 태희(김지호 분)와 친자매란 사실이 밝혀진 선우(김현주 분)가 난데없이 백혈병에 걸려 죽음을 목전에 두자 이후 스토리를 알려달라는 글들이 하루 평균 4백여 건 이상 올라오고 있는 것.
그러나 <유리구두>의 결말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드라마에 출연중인 연기자들까지도 모른다. 김지호는 “최종 대본이 나와야 확실한 결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현주 역시 “선우를 연기하는 나조차 아직 선우의 운명을 모른다”라며 궁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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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유리구두>에서 선우(김현주 분·오른쪽)은 살고 철웅(소지섭 분·왼쪽)은 죽는다. | ||
“사실 드라마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인물이 선우인데 그동안 비쳐진 그의 모습은 불행하기 그지없었다. 선우를 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끌고 가는 것은 선우가 겪어온 불행에 종지부를 찍어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에 불과하다. 선우는 태희의 골수이식으로 자신에게 닥친 마지막 불행을 극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네티즌들의 의견대로 선우는 친언니 태희의 도움으로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선우와 철웅(소지섭 분)의 관계 또한 해피엔딩이 될 것인가. 백혈병에 걸린 선우의 앞날만큼이나 네티즌들이 무척 궁금해하는 사항. 한 네티즌은 “선우를 사랑하는 철웅의 애틋한 마음 때문에 드라마를 보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이들이 좋은 결실을 맺는 것으로 드라마가 끝나길 바란다”라고 제작진에게 부탁하고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시청자들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게 마련인 게 인간의 운명인 것처럼 철웅과 선우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아니다. 최 PD가 <유리구두>는 김현주 입장에서만 해피엔딩이지 멜로적인 관점에선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라고 못박는 것도 이 때문. 즉 선우만을 바라보며, 선우만 위해 살아가는 철웅은 ‘큰손 일당’의 복수로 안타깝게 죽음을 맞는다.
이외에 재혁(한재석 분)과 태희는 약혼을 했음에도 결혼에 이르지 못한다. 태희와 선우가 친자매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혁은 자신이 언니와 동생 모두를 사랑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외국으로 떠나고 만다. 또 승희(김민선 분)는 인과응보에 해당하는 죄값을 치르게 되며 서준(김충렬 분)과 연웅(김정화 분)은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결혼을 하게 된다.
최 PD는 “<유리구두>는 행복과 성공을 그린 밝은 멜로드라마이다. 드라마가 종영되기 전까지 당초 기획의도대로 밀고 나갈 예정”이라며 “일각에선 연장방영 얘기도 불거지고 있는데 식상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연장없이 40회로 끝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라마 <유리구두>에는 숨은 뒷이야기가 많다. 먼저 시청자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김지호 김현주가 친자매란 사실은 당초 드라마 내에선 밝혀지지 않을 예정이었다. 이미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에게 김지호의 친동생이 김민선이 아닌 김현주란 사실이 밝혀진 만큼 드라마 내에서까지 굳이 밝힐 이유가 없었다는 것.
<유리구두>를 집필하고 있는 강은경 작가는 “<유리구두>는 ‘역신데렐라’를 표방한 드라마다. 만일 태희와 선우가 친자매란 사실이 밝혀질 경우 선우는 단숨에 신데렐라가 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을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PD의 생각은 강 작가와 달랐다. 최 PD는 태희와 선우의 헤어짐으로 드라마가 시작된 만큼 이들을 재겹합시켜 드라마를 종영하는 게 원래 기획의도와 맞아떨어진다고 주장, 강 작가와 몇 차례에 걸친 상의 끝에 이들의 관계를 밝히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또 <유리구두>는 야외촬영 도중 술 취한 노숙자와 갑자기 몰려든 고등학생들 때문에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
인천의 한 수산시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던 <유리구두> 팀에게 술 취한 노숙자가 다가와 “누가 여기서 촬영을 하라고 했느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댄 것. 제작진은 협박과 회유작전을 펼쳤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한 스태프가 5천원을 쥐어주고 나서야 노숙자는 자리를 떴다고.
유성호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