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티즌들이 우리나라 최고의 공포영화로 꼽은 <여고괴담>(인기도 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 VIP 조사) 역시 주연 배우들이 귀신 징크스를 톡톡히 치러낸 후 대박을 터트린 경우로 꼽힌다.
올 여름 개봉작들의 경우는 어떨까? 새 영화 <폰>에 출연한 하지원은 밤마다 괴기스런 전화에 시달리는 등 ‘귀신 징크스’에 톡톡히 시달리고 있다.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들어가 있는 한국 공포영화 <폰>과 <하얀방> 두 편에 얽힌 으스스한 촬영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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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은 어느 날 귀신에게 목이 졸리는 장면을 찍으면서 그만 온몸에 소름이 오싹 돋았다. 촬영 전날 밤, 꿈속에서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과 똑같은 모습의 귀신에게 목을 졸리는 악몽을 꿨던 것. 하지원은 “특수 분장한 귀신의 모습을 그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면서 “너무 무서워서 촬영중 정말로 옴쭉달싹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불가사의한 일들은 이어졌다. 어느 날 꿈속에서 괴음이 들리는 전화를 받고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깬 하지원.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황급히 자신의 휴대폰을 봤더니 그 시간에 ‘발신자 미확인’ 전화가 와있었다고 한다.
밤마다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몸이 뭔가에 짓눌린 것처럼 아팠고, 급기야 그 고통을 안병기 감독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은 안 감독은 오히려 뛸 듯이 기뻐하면서 “지원이 네가 캐릭터를 잘 분석하고 영화에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칭찬하면서 “영화가 잘 되려나 보다”며 흐뭇해 했다고 한다.
배우들뿐 아니라 촬영지에서도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지난 2월에는 방배동의 한 저택을 빌려 촬영했는데, 이 집은 천장이 높고 통유리 베란다에 길고 좁은 복도가 있어 공포분위기 조성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전화가 걸려오는 장면 촬영으로 인해, 이 집에는 약 한 달간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촬영팀이 철수한 이후에도 새벽만 되면 저절로 울리다가 끊기는 괴전화가 걸려왔던 것. 결국 수주일 동안 공포에 시달리던 집 주인이 제작팀에 항의를 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다행스럽게도 촬영팀이 다시 저택을 방문한 이후에는 전화벨 소리가 그쳤다고 한다.
이은주 정준호가 주연하는 <하얀방>의 경우, 한 촬영 스태프가 실제로 귀신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어 화제다.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하얀방> 세트장을 지어놓고 촬영하던 기간 내내 스태프들은 모두 근처의 ‘동남장’이라는 여관에 장기투숙을 했다. 이 여관은 오래 전부터 충무로 및 방송 관계자들이 자주 이용해온 곳이다.
촬영이 중반을 넘어가던 어느 날 의상팀장이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3층 305호실에 묵고 있던 의상팀장은 이날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복도에 나왔는데, 화장실 앞에서 왔다갔다하는 하얀 물체를 발견했던 것.
그는 ‘다른 누가 일어났나’ 싶어 별 생각없이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에는 정말 방금 누가 일을 본 것 같은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일을 마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쿨쿨 잠든 의상팀장. 정작 그가 화들짝 놀란 것은 바로 다음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그날 밤 그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당시 그 여관에는 <하얀방> 팀들만 투숙해 있었다. 그는 “잠에서 완전히 깬 상태였고 분명히 사람으로 보이는 하얀 게 왔다 갔다 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나중에 서울에 올라와 충무로의 다른 영화 관계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모두들 ‘그 여관에는 3층뿐 아니라 5층에도 가끔 하얀 물체의 귀신이 나타난다’는 ‘증언’들을 했다고. 충무로에서는 ‘그 귀신이 혹시 배우를 하려다 못한 원혼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한다.
영화의 히로인 이은주는 영화촬영중 살이 무섭게 빠졌다. 홍보팀의 하옥임씨가 촬영중반 진행상황을 보기 위해 촬영지인 전주로 내려갔을 때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이은주는 호텔도 마다하고 촬영 스태프들과 함께 여관에 머물렀는데, 밤에 혼자 방에 들어가서 시나리오 읽고 연습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때때로 “어떤 기에 눌려있는 기분”이라고 말했고, 밥 때가 되어서도 혼자 방안에 틀어박혀 있기 일쑤였다고 한다.
이 같은 공포영화 촬영 뒷얘기는 넘쳐난다. “귀신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정하게 됐다”는 배우들도 있고 “작품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헛것을 보는 것”이라며 기가 약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제작자 C씨는 “이유야 어찌됐건, 촬영장에 귀신이 나타나거나 스크린에 영문 모를 귀신이라도 잡혀서 영화가 화제가 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