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지난 2월27일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촬영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2001년 <와니와 준하> 이후 1년반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선은 요즘 이곳 강원도 눈밭에서 촬영에 한창이다. 온통 눈꽃이 핀 눈세상에서 만난 김희선과의 ‘하루 데이트’ 현장을 공개한다.
눈 쌓인 허허벌판을 20분쯤 오르자 모습을 드러낸 조그만 오두막, 그 곳에 김희선이 맨다리를 드러낸 채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이날 촬영은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에 지은 조그만 오두막에서 이뤄졌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김희선은 손을 ‘호호’ 불면서도 추운 기색을 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드러낸 다리에 상처가 나 있어 모두들 의아해하자 ‘영화 속 설정’이라고 한다. 상처를 보이기 위해 일부러 맨다리를 내놓고 있어야 했으니…. 스태프들 모두가 떨면서도 김희선을 걱정한다.
▲ 함께 출연중인 남자주인공 신하균과 영화 속 분위기를 자아낸 김희선. | ||
<공동경비구역 JSA>의 인민군 역으로 친숙해진 신하균은 이번 영화를 통해 코믹한 이미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탄탄한 구성과 적절하게 배치된 코미디에 반했다”는 신하균은 의외로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배우라 기대가 크다. 짐짓 딴청을 부리던 김희선이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나보다는 어쩌다가 한마디 툭 던지는 신하균씨가 너무 웃겨요”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김희선은 이번 영화를 선택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택하는 작품인 데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았던 것.
그간 김희선을 두고 ‘이름값에 비해 출연한 영화의 성적이 좋지 않다’며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기우가 적지 않다. “요즘 통하는 ‘엽기코드’ 영화에 출연하는 게 어떠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도 김희선은 주저하거나 거리낌없이 답변을 내놓았다.
“여러 개의 시나리오 중에서 <화성으로…>를 가장 먼저 읽었어요. 애틋한 사랑이 첫눈에 마음에 들어 택하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