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보아의 앨범 재킷. 두 사람이 입고 있는 흰색의 차이나 칼라 재 킷도 ‘닮은꼴’이다(작은 사진). | ||
근래에 대표적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수는 보아. 보아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가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음반시장을 장악한 십대 소녀가수’란 세계적인 흐름을 주목해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정책적으로 ‘글로벌 가수’로 키운 신인이었다. H.O.T, SES, 신화 등의 성공으로 승승장구하던 SM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이라 하여 데뷔 당시 보아에게 쏟아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톱의 위치인 지금보다 결코 덜하지 않았다.
보아가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의혹은 지난해 2집 발매 후부터 불거져 나왔다. 영자신문인
▲ 미국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이효리. | ||
SM엔터테인먼트측은 이런 논란에 대해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음악스타일에도 유행이 있다. 보아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니라도 그런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많이 퍼진 것들이다. 누굴 따라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닮은 스타일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가수들은 보아만이 아니다. 핑클의 이효리가 땋은 머리를 하고 나왔을 때 팝가수 제니퍼 로페즈의 땋은 머리를 따라 했다고 말이 많았다. 심지어 무대에 섰을 때 입은 티셔츠의 이니셜까지 똑같은 것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수년 전 이혜영이 솔로 앨범을 발표했을 때엔 ‘카우보이 스타일의 모자와 의상, 사진포즈 등이 일본 가수인 하마사키 아유미와 흡사하다’는 말도 나왔다.
박지윤이 뮤직비디오 ‘성인식’에서 입고 나온 의상이 팝가수 알리야의 의상과 거의 비슷한 스타일이란 점도 네티즌들의 눈총을 샀다.
▲ 일본 가수 아무로 나미에와 흡사한 코디를 한 김희선. | ||
탤런트 김희선의 경우도 일본 가수인 아무로 나미에와 의상과 코디, 사진 포즈, 표정마저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어느 부분이 비슷한지 일일이 비교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놓아 한동안 게시판마다 이 사진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최근엔 신참들이 외국 가수가 아니라 선배 가수들과 거의 비슷한 컨셉으로 등장하는 예도 종종 나타난다.
지난해 k-pop이 2집 앨범을 발표했을 때의 의상이 선배 가수인 신화가 5집 활동을 할 당시의 의상과 비슷하다고 하여 신화 팬들의 원성을 샀다. k-pop측은 “성숙한 남자로 변신하는 이미지의 컨셉이 비슷해 분위기도 비슷해진 것”이라며 해명을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이들의 1집 앨범 재킷도 신화의 4집 앨범 재킷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지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외국에서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어머니뻘인 선배 가수 셰어의 ‘살을 거의 다 드러내는 야한 의상과 부스스한 퍼머 스타일’까지 비슷하게 흉내냈다고 해서 구설에 올랐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청순하고 얌전한 아가씨 스타일에서 갑자기 돌변한 것이라 ‘따라해 봤자….’라는 빈축만 사야 했다.
과연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표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팝 칼럼니스트 김윤미씨는 “멜로디가 비슷해도 표절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데 스타일을 두고 표절이란 표현을 쓰기엔 더욱 조심스럽다. 기존 가수들을 벤치마킹 또는 모방하는 건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비틀즈가 나온 수십년 전에는 나라마다 비틀즈를 모방한 밴드가 유행하는 등 외국가수나 선배가수의 영향을 받는 건 최근에 두드러진 현상이 아니다. 그러나 영향력에서 벗어나 얼마나 자기화시키느냐에 따라 가수의 행보가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따라했다고 해도 생각없는 ‘무작정 판박이’는 대중들 눈밖에 나게 마련이다. 같은 시대에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해도 누구는 톱이 되고 누구는 곧 잊혀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