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송혜교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내는 것은 남성 시청자들뿐만이 아니다. 송혜교와 함께 출연했거나 그녀를 알고 있는 상당수의 남자 연예인들이 그녀에게 한 번쯤 프러포즈나 애정공세를 펼쳐보였다고 한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일 있겠는가.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마다 ‘핑크빛 소문’을 뿌렸던 것도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송혜교와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남자배우 A는 촬영 내내 송혜교의 주위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송혜교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애정공세와 다양한 이벤트, 그리고 독특한 제스처 등을 하는 모습이 촬영장 내 스태프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 심심찮게 목격됐었다고 한다. 심지어 드라마의 쫑파티 후 마련된 자리에서는 그녀에게 오랜 기간을 망설이며 준비했을 것 같은 진지한 ‘사랑고백’을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까지 갔었다고.
다행히(?) 당시 상황은 더 이상 발전하거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SBS <수호천사> 촬영중에 극중 상대역 김민종과 급기야 ‘염문’이 터지고 말았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했던 몇몇은 “다정하다고 해서 모두 스캔들이 될 수는 없는 게 아니냐, 뭔가가 있었으니 그런 말들이 오가는 것”이라며 구구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 이병헌과 함께한 <올인>의 한 장면.(왼쪽), SBS <수호천사>에 출연중 송혜교와 염문설에 휘말렸던 김민종 | ||
이렇게 시작된 송혜교의 스캔들 사건은 시간이 지나며 잊혀졌지만 SBS <올인>에 출연하면서부터 뜨겁게 달아올라 다시 기자들의 눈과 귀를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의 한 대학에서 촬영된 남녀 주인공 이병헌과 송혜교의 ‘뜨겁고 화끈한’ 키스신 촬영장. 스태프의 얘기로는 극중에서 다정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이날 두 사람 사이에 오간 대화는 이병헌이 송혜교에게 ‘어색하니 한번에 끝내자’는 말 한마디가 전부였다고 한다. 스태프들이 “키스 장면만 보고는 저 두 사람이 아직 말문도 제대로 트지 않은 사이라는 게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다”며 칭찬(?) 섞인 말들을 나눴다고.
그런데 그와는 반대로 귀국 후 SBS 탄현세트의 ‘베드신’ 촬영중에는 너무나 다정스런 모습이 연출돼 다시 ‘스캔들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오갈 정도다. 사실 이병헌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나 저 친구와 친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특정 상대를 지목해 대수롭지 않게 속내를 털어놓는 등 관심을 가슴 속에 담아두지 않는 ‘남자다운’ 성격의 연기자로 소문이 나 있다. 이런 성격의 이병헌 곁에 송혜교가 있으니 누가 봐도 ‘스캔들’을 염려할 만도 하게 된 것.
실제 송혜교는 남자연예인들이 압도적으로 이상형으로 꼽는 대상이다.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하지만, 그녀를 직접 만나면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 때문에 몇 달간 드라마를 함께 찍다보면 자연스레 “친해지고 싶다” 혹은 더 나아가 “사귀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마련이라는 것.
그러나 송혜교는 이 같은 주변 남자들의 애정공세에도 굴하지 않고 있다. 특히나 여자연예인들에게 스캔들이란 언제 어떻게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 그녀의 팬들이 지난 <올인>에서의 베드신 촬영을 말리며 ‘순수한 이미지를 간직해달라’고 주문했던 것도 송혜교가 귀담아 들어야 할 목소리가 아닐까. 김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