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인표와 신애(가운데)가 박영규, 장미희 등 함께 출연하 는 선배 연기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 ||
약간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문을 연 차인표. TV에선 승승장구했지만 유독 영화에서는 ‘톱스타’란 명성이 바랠 정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실을 의식했나 보다. 다섯 번째 영화인 <보리울의 여름>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젊고 개방적인 성품의 김 스테파노 신부. 성당 보육원 아이들과 보리울 아이들을 이끌고 축구로 화합시키는, 밝고 인간미가 넘치는 역할이다.
─<보리울…>은 어떤 영화인가.
▲난 내 아내와 아이, 어머니 등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나와 함께 영화를 볼 것이다. 즉 온 가족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란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갈 때는 관객들이 미소를 머금고 나갈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은.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 마음을 쉬게 한다고 생각하며 봤다. 최근 한국영화가 한쪽에 치우친 경향이 있는데 그런 와중에 이런 따뜻한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고생도 많았을 것 같은데 영화를 찍으며 겪은 어려움이라면.
▲영화에 많은 아이들이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니까 연예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오래 묵은 때가 벗겨지는 느낌이었다. 내 몸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고 해야 하나. 어려운 점은 별로 없었다.
─영화에서 축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력이 상당하다.
▲사실 축구를 잘 못한다. 축구 장면을 위해 감독님이 코치까지 붙여주셔서 연습한 거다. 한 컷을 위해 며칠씩 고생한 것 같다. 솔직히 밝히면, 상반신은 나를 찍고 능란하게 드리블하는 하반신은 영화에도 코치로 나온 전직 축구선수의 것이다.(웃음)
─영화에서는 별 다른 성과를 못 봤다.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할 계획은 없나.
▲내가 고를 정도로 시나리오가 많이 쌓인 것이 아니라….(웃음) 나도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어느새 지난해로 연기생활을 한 지 10년이 됐다. 어떤 작품도 할 때마다 열심히 노력했노라고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너의 대표작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궁색해진다. 나 스스로 자신 있게 내세울 작품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보리울의 여름>을 자신 있게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민정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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