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한 사실이 떳떳하게 생각되지 않는지 본인이 사실을 밝히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렇다고 네티즌의 추궁이 두려워 성형수술을 피하는 연예인 또한 없다. 외모가 이들의 가치를 결정짓는 주 상품이기 때문. 보톡스 주사와 서클렌즈에 이어 최근에는 ‘눈동자를 맑게 하는’ 수술이 연예가에서 인기라는데, 연예인들의 성형 백태를 짚어봤다.
연예인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하는 성형수술은 눈을 고치는 것. 눈매가 크고 시원하고 또렷한 것이 감정이 풍부해 보여 ‘카메라발’을 받거나 연기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 눈을 고치지 않은 연예인이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얘기는 아니다.
▲ 유난히 검은 눈의 비결은 ‘서클렌즈’에 있다. 이 렌즈를 착용하는 김정은, 엄정화, 성유리(왼쪽부터). | ||
‘결막성형술’은 원래 미용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면서 또는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서 피부에 번지는 엷은 점 같은 것이 눈동자 흰자위에도 생긴다. 그렇게 흰자위에 누렇게 번진 점을 제거하는 것이 ‘결막성형술’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런 시술 효과가 연예인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것.
“전에는 눈동자의 혈관을 축소시키는 약을 넣어 충혈된 눈을 맑게 했죠. 약으로도 안 될 때 수술을 하는데 예전엔 직접 칼을 댔기 때문에 흉터도 남고 수술한 흔적이 오래 남았습니다.
그런데 레이저시술이 도입되면서 겉부분만 제거해주는 걸로 충분하게 됐어요. 시간은 5분밖에 안 걸리고 흉터도 안 남을 뿐더러 3∼4일만 지나면 눈의 충혈도 풀리니 훨씬 간편해졌죠. 그래서 연예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연세안과 이동호 원장은 ‘레이저 결막성형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달에 열 명 꼴로 연예인들이 찾아와 이 수술을 하고 간다고 밝혔다. 수술 비용은 한쪽 눈에 20만∼40만원으로 다른 성형수술에 비하면 저렴한 편. 실제로 톱스타들 중 상당수는 이미 ‘레이저칼’을 눈에 댄 상태라고.
성형수술은 아니지만, 연예인의 눈 얘기를 하면서 일반인에게까지 유행을 불러온 ‘서클렌즈’를 빠뜨릴 수 없다. 서클렌즈는 검은자 가장자리에 원 모양으로 검은색을 그려 넣어서 눈망울이 더 크고 또렷하게 보이게 하는 컬러 렌즈의 일종이다. 김정은, 엄정화, 성유리, 빈 등이 착용하여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연예인들이 요즘 자주 하는 성형술은 ‘치아 미백’. 탤런트 지성이 드라마 <올인>에 등장했을 때 초반부에 전보다 밝아진 안색과 얼굴 분위기가 성형 의혹을 부른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이것은 치아 미백 덕분이었다. 이 ‘사건’ 뒤 치아 미백술이 연예인들 사이에 유행했음은 물론.
덧니 뽑기 등 이를 손질하는 것만으로도 외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치아에 신경을 기울이는 연예인들이 꽤 많다.
“요즘은 ‘보톡스 주사법’에 이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도록 입 주위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귀족 수술’이 유행이다. 연예인들이 많이 하지만 일반인 중 특히 젊은이들도 많이 한다. 눈의 경우는 ‘성유리처럼 해달라’란 주문이 가장 많다.”
한동균 성형외과 김보영 상담실장의 얘기다. 연예인들의 성형술은 유행을 낳고 그 유행의 파급효과는 다시 연예인들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