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천정배 후보는 12일 광주 금호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완종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천 후보는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것은‘연목구어’”이며 “검찰 수사를 먼저 하자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일요신문]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천정배 후보는 12일 광주 금호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완종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천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현 정부 유력 인사에 대한 금품전달 정황이 담긴 메모지를 남기고 숨져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메모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전․현직 비서실장 3명과 함께 친박계 핵심 실세들의 이름이 구체적인 액수와 함께 적혀 있고, 성 회장이 숨지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금품 제공의 구체적 정황과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 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형사법 이론에서 임종의 진술은 특별히 신빙할 만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특별히 증거능력을 인정한다”며 “숨진 성 회장이 남긴 메모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자료라는 점에서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금의 검찰은 그 수뇌부가 특정지역 출신으로 구성되어 박근혜 정부의 시녀가 되어 있다”며 “이런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실세들이 대거 연루돼 있고 더구나 박대통령 자신의 대선자금과도 관련이 있는 사안의 진실을 밝히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이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즉각 특검을 실시하는 것 밖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강조하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검찰 수사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은 진실을 은폐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질책했다.
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부터 이번 사건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는 특검을 실시하여 철저한 진상 규명과 비리 관련자 처벌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