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대열 뒤에서 누군가가 알아들을 수 없는 큰소리로 대답을 했다. 황당해진 대장은 다시 난해한 질문을 던졌고 그 직원도 다시 소리소리 지르면서 뜻 모를 대답을 했다고 한다. 피차 못 알아듣는 질문과 대답이 몇 차례 더 오간 뒤 대장은 허탈하게 웃으며 훈련을 끝냈다고 한다.
훈련을 마친 뒤 김 부총리가 대열 뒤에 있던 그에게 “당신이 뭐라고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뜻을 묻자 그는 “저 사람이 우리를 골탕먹이려고 알아들을 수 없는 질문을 했는데, 무슨 답을 하는지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때 김 부총리는 ‘이런 식으로도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면서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 후 김 부총리는 어떤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마다 이 일화를 자주 인용한다고 전해진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책을 찾아나가려는 김 부총리의 굳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가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교육계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생뚱맞은’ 대답만 되풀이하지나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은 불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