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최근에는 공석중인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 물망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도 이사장은 과거 한차례 관광공사 사장 하마평에 올랐던 적이 있어 이번에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한 그는 지난해부터 관광공사 비상임 이사(5명)로 재직하며 월 2백만원의 수당을 받고 있는 등 이곳과 인연이 깊다. 하지만 관광공사 한 관계자는 “도 이사장이 최근 사석에서 ‘내가 사장 추천위원으로 선정되었는데 공사 사장 자리로 갈 수 있겠느냐’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도 이사장이 13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지낸 이래 오랫동안 대외 활동에서 ‘롱런’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먼저 넓은 인맥을 꼽을 수 있다. 그의 부친은 60~70년대 현찰을 따질 때 전국 세 번째쯤 되는 부자였다고 한다. 딸만 다섯인 집안의 막내딸로 자란 그는 지난 66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뒤 유학 12년 만에 귀국한 도 이사장은 주한 미국대사관의 소개로 국회 사무처에 촉탁 사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는 화려한 영어 실력을 밑천 삼아 백두진 국회의장의 ‘비서’로 근무하면서 해외 홍보 관련 업무를 도맡아시피 했다. 이때부터 그의 화려한 정치 경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뒤 정래혁 채문식 이재형 국회의장의 의전담당 보좌역으로 일하면서 정치 인맥을 쌓아나갔다. 이때부터 그는 첫 결혼의 실패를 극복하고 일에만 매달려 ‘도영심이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얻게 된다. 그 뒤 13대 국회에서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게 된다. 그 뒤 그는 지난 2001년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발견된 ‘국공채 괴자금’의 장본인으로 밝혀져 또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후 그는 정계의 화려한 인맥을 바탕으로 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한했을 때 전주 부산 등을 제치고 안동 방문을 성사시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총선을 앞둔 남편 권정달씨의 지역구 안동을 위해 집요하게 영국대사관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드래곤 레이디’라는 별명을 듣기도 하는데 결단력 있고 업무를 밀어붙이는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별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는 여왕이 안동에 왔을 때도 세련된 매너와 통역 실력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02년 한국 방문의 해 추진위원장을 맡아 국제적인 관광 마케팅을 본격 추진하기도 했다.
한편 도 이사장은 지난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부터 쌓은 정치 인맥을 현 노무현 정권까지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노태우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13대 전국구에 올랐고 김영삼 대통령과는 민자당 최고위원 시절 통역과 의전을 전담하며 인연을 맺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어 권정달 총재가 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가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DJ 정권 초기 비서실장이었던 김중권 전 의원과도 두터운 사이였다.
현 정권 들어서도 권양숙 여사와 친분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권 여사가 남편 권정달 총재와 안동 권씨 동문인 관계로 알게된 것이라고 알려진다. 그리고 박영숙 호주대사관 공보실장과도 매우 친한 사이로 전해진다. 경북대 출신인 박 실장은 노무현 정권 초기 경북대 재경 언론인 모임(경언회)을 적극 주선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때 이강철씨(시민사회수석)와 이창동씨 등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 93년 4월 권정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와 재혼해 정치권에 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는 한때 정치적 야망을 키웠지만 권 총재와의 결혼으로 이를 단념하고 오로지 남편의 정치적 뒷바라지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