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의 위기 논란

한국 사회를 휘감고 있는 불경기의 여파는 미사리 카페촌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2년간 급속도로 손님이 줄어들어 업주들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다.

이런 미사리의 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단연 비싼 가격. 커피 한잔의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는 미사리 라이브 카페의 메뉴판이 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손님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비싼 가격이 형성된 이유에 대해 업주들은 가수들이 받는 고가의 출연료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미사리 업주들 사이에서는 가수들의 출연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금기. 때문에 정확한 출연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추측성 소문은 무성하다.

미사리가 전성기를 보낼 당시에는 28회 계약에 1억원 이상을 받는 가수도 많았지만 현재는 억대 가수가 없다. 다만 인순이가 1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사리 최고의 인기 스타 박강성이 5천만원을 조금 넘는 출연료를 받고 있다.

회당 출연료는 김범수가 최고 수준이다. 월간 계약 최고가인 인순이와 비교해 회당 출연료가 두 배를 넘는다. 유독 김범수의 회당 출연료가 높은 이유는 회당 출연시간이 40여 분인 다른 가수들과 달리 2시간 넘게 무대를 지키기 때문. 현재 김범수는 미사리에 고정 출연하는 다른 가수들과 달리 미사리의 한 카페에서 격주로 미니 콘서트를 갖는 색다른 형식으로 활동 중이다.

업주들은 이렇게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수들의 출연료 때문에 찻값이 올라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가수들의 얘기는 다르다. 이렇게 고가의 출연료가 형성된 것이 바로 업주들 때문이라고. 업소들 사이에 과잉 경쟁으로 인기 가수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출연료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은 이 정도의 찻값이 적정 수준이라고 말한다. 가수들의 콘서트 공연료가 대부분 3만원 이상임을 감안할 때 그다지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것. 라이브 공연을 보러와 입장료 개념으로 차를 마시는 것이지 비싼 차를 마시러 왔다가 덤으로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이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