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MBC <리얼스토리 눈> 캡처
사진출처=MBC <리얼스토리 눈> 캡처
지난 27일 피해여성의 남동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멘트 암매장 사건의 피해자, 바로 제 누나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따르면 사건의 피해자인 김 아무개 씨(26)는 중학교 3학년 때 유학을 떠나 명문 뉴욕대를 3년 만에 조기졸업한 인재였다.
이 씨와는 약 1년 전 사제지간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남동생은 “다정한 이 씨의 면모는 탈이었다. 다툼이 시작되면 누나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그는 “온 몸 가득 멍이 든 누나가 이별을 통보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적었다.
이 아무개 씨(25)는 지난 2일 피해자 김 씨를 살해한 뒤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이 씨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15일 동안 50여 차례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심지어 어버이날까지 거짓 메시지를 보내며 가족을 안심시켰다.
또 피해자가 억대 연봉을 받기로 하고 계약한 회사에까지 “미국으로 출국하니 찾지 말라”고 연락했다.
남동생은 암매장도 치밀하게 준비한 각본대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씨는 암매장 방법과 장소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뒤 충북 제천의 한 야산에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묻었다. 시신이 드러날까 두려워 철근까지 집어넣고 시멘트로 덮었다. 2일간에 걸친 ’계획‘이 끝나자 친구들과 여행을 떠냈다고 한다.
김 씨의 안부를 걱정한 가족들의 추궁으로 이 씨의 범행은 드러났다. 남동생은 “수시로 연락해 근황을 알리던 누나의 소식이 끊기자 범인에게 계속 전화했다”고 적었다. 그는 “궁지에 몰린 이 씨가 거짓 유서를 남기고 자해한 뒤 자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잔인한 방법으로 시체를 훼손하고 완전 범죄를 꿈꾼 그에게 뉘우침은 없었다. 유가족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없었다. 수사와 현장 검증에서 드러난 그의 뻔뻔한 면모에 치가 떨렸다”라고 분노했다.
김 씨의 남동생은 마지막으로 “눈앞이 깜깜한 지금, 이 글이 SNS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르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가 세상과 영원히 격리돼 누나와 같은 제2, 제3의 피해자는 또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예쁘고 착했던 누나가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많은 기도해주길 부탁한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같은 날 저녁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도 ‘칡 캐서 유학 보낸 딸, 왜 한국에 암매장됐나’ 편을 통해 이 사건을 다뤄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