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흰 천에 덮여 있는 낡은 시계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작품에는 놀라운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다. 다름이 아니라 이 시계는 천으로 덮여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자체가 하나의 목각 작품이다. 마호가니 나무를 조각해서 마치 흰 천에 덮여 있는 듯한 회중 시계를 표현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부드럽고 흘러내리는 듯한 주름 잡힌 흰 천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며, 얼마나 생생한지 가까이서 보지 않는 한 진짜 시계를 천으로 덮어 놓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월넛 색상의 나무를 깎은 다음 흰색으로 표백했으며, 캐슬이 80년대 제작한 열세 개의 시계 작품 가운데 맨 나중 작품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