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답압(밟아서 생긴 압력) 훼손이라도 막고, 자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휴식년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올레 10코스에 설치된 리본, 간세, 화살표 등 제주올레 길 표식이 모두 제거됐다.
제주올레 10코스 휴식년이 진행되는 동안 제주올레 완주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제주올레 10코스 시종점 스탬프 도장을 찍지 못한 이용객 역시 완주증 발급은 가능하다.
지난 2008년 5월 문을 연 제주올레 10코스는 웅장한 산방산부터 거대한 퇴적함으로 이뤄진 용머리 해안, 마라도와 가파도가 펼쳐 보이는 송악산, 일제 강점기 역사를 보여주는 섯알 오름 등이 이어져 올레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한 해 평균 9만여명이 찾고 있는 이 구간은 여행객들 발길이 증가함에 따라 사륜 오토바이가 운영되고 식당, 호텔을 짓기 위한 난개발이 이뤄짐에 따라 자연 생태가 위협 받기 시작하면서 이 일대 자연이 잠시나마 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휴식년제를 선택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길을 걷는 사람뿐 아니라 길을 내어준 자연도 행복해야 한다는 제주올레의 기본 철학에 충실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