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3만여 명(경찰 추산 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레볼루션(Queer Revolutio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퀴어축제조직위원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퀴어퍼레이드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이날 조직위는 “서울광장에서 성적소수자 단체가 단독으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난 16년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최했던 축제는 물론 우리 시민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한걸음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9일 서울광장에서 치러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 공식파티와 18~21일 퀴어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이날 행사를 끝으로 폐막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조직위에 행진금지통고처분을 내렸지만 서울행정법원이 경찰의 옥외집회금지 통고 처분 효력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거리행진이 합법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기독교 단체 등 보수단체는 이날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인근 곳곳에서 반대집회를 가졌다. 나라사랑 자녀사랑 운동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동편 인근에서 2000여명이 참여하는 동성애 반대집회를 열었다. 한국교원연합회도 오후 3시부터 대한문 앞에서 8000여명이 참여하는 반대 집회를 가졌다.
다행히 양 측간 충돌은 없었지만 경찰은 서울광장 일대에 기동대 60개 부대 등 경력 5100여명을 배치해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