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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방영됐던 KBS 드라마 <푸른 안개>의 한 장면. 이경영씨는 나이 어린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는 40대남성 역할을 해 이번 구속과 관련,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 ||
인천중부경찰서는 영화배우 지망생 이아무개양(18)에게 “영화에 출연시켜주겠다”며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이경영을 일산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뒤 15일 오후 3시경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경영씨가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자, 16일 영장 실질검사를 거쳐 구속했다. 그는 현재 인천지검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경영씨는 지난해 8월경 일산의 모텔과 충주의 영화촬영지 부근 콘도 등에서 모두 3회에 걸쳐 이양과 성관계를 맺었다. 이양을 소개한 사람은 바로 이경영씨의 전 매니저 윤아무개씨(35). 이양과는 윤씨가 운영하는 인천시 계양동의 한 연기학원에서 알게 된 사이다.
윤씨는 2001년 8월 초 새벽 2시경,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배우의 꿈을 가진 이양에게 이경영씨를 소개했다. 함께 술을 마신 후, 세 사람은 인근의 여관으로 가서 침대가 두 개 딸린 방 하나에 투숙했다. 방에 들어가서는 윤씨가 한 침대에서 따로 자고, 이경영씨와 이양은 다른 침대에 같이 들어가 성관계를 맺었다고 한다.
이후 이경영씨와 이양은 8월11일 오후 1시30분경, 일산의 한 모텔에서 다시 관계를 맺었다. 이 두 차례의 성관계에 대해 이경영씨는 처음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인정했다.
그러나 같은 달 21일 오후 2시경, 영화 <몽중인> 촬영지 숙소인 콘도에서 다시 성관계를 맺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때는 이미 이양이 미성년자임을 알았기 때문에 성관계를 맺지 않았고, 단지 영화 촬영지를 구경시켜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영씨는 “처음 이양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분명 21세라고 소개받았다”며, “함께 있던 다섯 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이 사실을 입증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영씨측 이상권 변호사는 “그날 술자리에 동석한 사람은 배우 이아무개씨, 가수 박아무개씨, 영화관계자 강아무개씨 등으로 참고인 진술을 할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양과 윤씨 주장에 따르면, 이양은 처음 술자리에서 스스로를 고등학생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경영씨와 처음 두 번 관계를 가졌을 때는 10만원씩, 영화 촬영지에서는 5만원을 받아, 총 25만원의 대가성 금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경영씨는 “일산에서 이양의 집인 인천까지 돌아갈 때 택시비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이양은 이경영씨가 영화 <몽중인>의 시나리오가 들어있는 디스켓을 주며 캐스팅을 약속했다고 주장했으나 이경영씨는 역시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이미 캐스팅은 완료된 상태였다”며 “연예계에 환상을 가진 이양이 측은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해보라고 줬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판이하게 다른 것은 이양이 미성년자임을 사전에 알았는지와 영화 출연을 성관계의 미끼로 제안했는지가 구속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건이기 때문. 만일 이양이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성관계를 가졌거나 그 대가로 돈을 주고 영화 출연까지 약속했다면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제5조와 6조 1항=각각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이하의 벌금, 3년 이하의 징역)과 ‘윤락행위등방지법’(징역 1년 이하 또는 벌금 3백만원 이하) 위반에 해당하게 된다.
이경영씨의 미성년자 성관계가 경찰에 포착된 계기는 특이했다. 지난 4월13일 이양의 어머니 김아무개씨가 인천중부경찰서에 이양의 가출신고를 한 것이 계기.
이양을 찾던 경찰은 이양의 남자친구 백아무개씨(21)로부터 “4월7일께 가출한 이양이 아무래도 평택의 한 룸살롱에 있는 것 같다”는 제보를 들었다. 경찰은 이양이 평택의 Y룸살롱에 있다는 단서를 포착, 지난 10일 이양이 있던 Y룸살롱을 찾아가 이양을 찾아내고 이 룸살롱 업주 박아무개씨(42), 영업부장 연아무개씨(28)를 미성년자인 이양에게 2차를 나가도록 강요하는 등 윤락행위를 시킨 혐의로 체포했다. 그간의 사정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양이 ‘스타의 꿈’을 악몽으로 바꿔놓은 매니저 윤씨와 이경영씨 등과의 관계를 털어놓으면서 사건은 불거졌다.
천승명 기자 luci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