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타셰 알리 아시프.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일요신문] 파키스탄에서 온 알리 아시프(Ali Asif·34)씨에게 ‘광주U대회’는 스포츠행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9월 한국에 와, 서울대학교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석사과정의 ‘드림투게더마스터(Dream Together Master) 프로그램’을 통해 보고 배운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실전에서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
드림투게더마스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인재육성재단의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사업으로, 개발도상국 청년들을 스포츠행정가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알리 아시프는 ‘드림투게더마스터’ 석사과정을 함께 밟고 있는 동료 20명과 함께 광주U대회에서 아타셰로 활동하고 있다.
“유니버시아드에 참여함으로써 각국 대표단(HoD), 선수들과 만나 교류하고 서로 배우고 있습니다. U대회의 성격이 스포츠를 통한 청년들의 교육과 문화 발전이라면, ‘드림 투게더 마스터’는 학문적인 교류와 배움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드림 투게더 마스터를 통해 배운 국제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등 이론을 광주U대회 아타셰로서 활용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그는 한국에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언어교육원 수업을 들으며 틈틈이 한글을 공부해 의사소통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
알리 아시프씨는 “한국문화는 역사가 오래됐지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 이를 어우러지게 만드는 특수성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서로 존중해주고, 퍼주는 모습이 인상 깊다. 특히 광주는 더 따뜻한 곳인 것 같다”고 평했다.
대표단을 수행하는 아타셰 생활에 대해선 “일이 힘들고 복잡하지만, 배울 수 있는 기회다. 힘든 것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광주U대회에서 파키스탄 선수단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묻는 질문에 알리 아시프씨는 “U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이기고 지는 것, 어떤 메달을 따느냐에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면서 “참가 선수들이 대회를 통해 얻은 교훈과 가치를 고국에 돌아가 전파하고, 미래세대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현재 분쟁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파키스탄 선수들이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자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계에 우리의 의지를 알리고 있다”며 “바로 이러한 점에서 스포츠가 평화와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 아시프씨는 광주U대회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 고국에 돌아가면 파키스탄의 스포츠 매니지먼트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말에 드림투게더마스터 논문작업이 끝나면 내년에는 고국으로 돌아가 스포츠, 교육 분야에 매진해 볼 생각이다.
“이제 유니버시아드가 중반을 넘어 막바지로 넘어가고 있는데 좋은 기억들이 계속 남을 것 같습니다. 광주에 와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 쌓은 우정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며 나중에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