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선 청와대의 이러한 행보가 김무성 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고급 정보가 김 대표에게로 흘러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앞서의 친박 의원은 “청와대는 지금 김 대표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긴 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젠가는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청와대 내 김 대표 우군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은 진작부터 나왔다”고 털어놨다.
청와대는 유 전 원내대표 파동을 수습하면서 당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부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정작 내부적으론 보안을 중시하며 당을 더욱 경계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여권 안팎에선 친박 핵심 인사들이 유 전 원내대표 때처럼 박 대통령 신호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집결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김 대표를 타깃으로 말이다.
김 대표 측 역시 이러한 청와대 스탠스를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비박계 의원은 “친박이 김 대표를 향해 언제든 반기를 들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김 대표 세력은 만만치 않다. 오히려 친박보다 훨씬 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와는 다를 것”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지금은 휴전기인데 내부적으로 전력을 다지고 있다. 청와대가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확실한 우군과 적군을 가려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