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광주시가 광주공원에서 잇따라 발견된 친일인사 선정비의 철거 또는 단죄비를 검토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공원에는 한일합방 후 일제로부터 공직과 남작 작위를 받아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윤웅렬과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인 이근호의 선정비(善政碑)가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돼 철거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남구 광주공원에서 친일인사 윤웅렬과 이근호 선정비(善政碑)가 잇따라 발견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 및 학계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철거 또는 단죄비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수록된 윤웅렬과 이근호의 선정비는 두 사람이 한말 전남 관찰사(지금의 도지사) 재직시절 선정을 베풀었다는 이유로 건립됐다고 알려졌다.
조선 말기 무신인 윤웅렬(尹雄烈·1840∼1911)은 한일합병 직후 1910년 10월 ‘조선귀족령’에 따라 남작 작위를 받았다.
윤웅렬은 같은 해 12월에는 보관하던 국채보상금을 조선총독부(경무총감부)에 건네 이듬해 은사공채를 받은 친일인사다.
을사오적 이근택의 형인 이근호(李根澔·1861~1923)는 본인을 포함해 세 형제가 일제로부터 남작 작위를 받은 대표적인 친일 집안이다.
그는 은사공채는 물론 1911년 2월 총독 관저에서 열린 작기본서봉수식(爵記本書奉授式)에 예복을 입고 참석했다.
광주공원 선정비는 각기 다른 곳에 있던 비를 1957년 공원 입구에 옮겼다가 1965년에 현재 위치인 동쪽언덕에 비군을 조성했다.
광주공원 내 향교 옆 사적비 군에는 윤웅렬과 이근호 선정비 외에도 선정을 베푼 관리들을 기리는 28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앞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4일 광주공원 내에 세워진 친일 인사 비석과 관련, 성명을 내고 “광주·전남 친일인사들의 비석과 조형물을 전수 조사해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부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탑과 4·19 추모비가 있고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집합장소였던 광주공원에 친일파의 선정비가 있는데도 광주시는 ‘비석 자체가 역사적 유물이라 함부로 철거하기 어렵다’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부는 “국가와 민족을 팔아 호의호식한 친일파의 선정비가 어떻게 역사적 유물일 수 있느냐”며 “광주시는 끊임없이 드러나는 친일 인사들의 흔적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고 물었다.
광주시 노원기 공원녹지과장은 “친일인사 선정비 발견을 계기로 도시공원 내에 있는 다른 비석에 대해서 일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며 “추가로 친일행위가 증명된 인사들의 비석이 나올 경우 철거 또는 단죄비를 설치해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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