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전 부소장
YS 최측근이었던 김동영 전 정무장관이 발탁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을 지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비박(비박근혜)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통합 리더십’으로 야권에서조차 호평하는 정의화 국회의장도 YS계로 분류된다. 바야흐로 YS계 전성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YS는 민주화 운동 시절부터 ‘선이 굵은’ 정치를 했다”며 “YS 밑에서 정치를 배운 이들이 통합의 정치가 필요한 지금, 시대정신 구현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YS계의 활약은 비단 여당에 국한되지 않는다. YS정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김영춘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위원장이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 때 영·호남 민주화 세력을 잇는 ‘남부민주벨트’의 핵심축이었다. 또한 김 대표와 함께 YS 정권 당시 핵심 국정과제였던 ‘신경제론’을 만든 ‘영소사이어티’ 멤버이기도 하다. YS계 핵심인 김덕룡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은 19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YS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당시 ‘문재인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부소장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입당설, 지난해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설 등에 휩싸였지만 야권 내부의 반대 기류에 부딪혀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대권 승부수로 ‘DJ(김대중 전 대통령)·YS’ 껴안기에 나설 채비를 하면서 김 전 부소장 몸값도 덩달아 치솟을 전망이다. 문재인호의 영·호남 복원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김 전 부소장의 야당 입당은 물론 총선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YS계 관계자는 “이제는 김 전 부소장도 현실 정치를 통해 리더십을 검증받아야 할 때”라며 “YS는 김 전 부소장이 현실 정치에 몸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국민들도 한 번쯤은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