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사람들’ 얘기일 뿐
검찰총장 출신인 한 변호사는 “사회지도층 등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도청도 문제지만,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의 정보기관 요원들이 청와대를 도청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국 스파이들이 은밀히 우리나라 ‘안방’을 훤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미국의 CIA 한국지부 등에서 청와대를 도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상황은 다르지만 지난 80년 미국 CIA 한국지부는 도청을 통해 신군부의 쿠데타 음모를 포착, 미국으로 송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도 이 같은 도청 장면이 그대로 방영된 바 있다.
그렇다면 청와대에선 이를 대비한 도청방지(방청)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을까. 청와대 고위직 출신인 여권의 핵심 인사는 “청와대는 각종 도청을 막을 수 있는 보안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외국 정보기관의 청와대 도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이 인사는 “청와대 직원 가운데 도청방지 시스템이 가동되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며 “정기적으로 방지시스템을 점검하며 업그레이드시키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감청을 대비하는 정치인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상당수 국회의원들도 휴대폰을 두 개 이상 들고 다니고 있는 실정. 한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는 “현직에서 물러나니까 도청에 대한 불안감 없어서 좋다”고 말할 정도다.
국정원 등은 기회 있을 때마다 “더 이상 도청을 하지 않는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자나 깨나 도청 조심’이란 말을 그저 우스갯소리로 듣는 이들은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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