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지난2010년 이후 올해 7월말까지 국내 급발진 차량으로 신고된 차량 총 482대 가운데 신고차량의 43.6%(210건)가 현대자동차 제조차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제조차량이 그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해 전체 신고차량의 16.2%(7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국내 제조공장이 있는 프랑스 르노삼성 차량이 14.7%(71건)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에 34대에 불과했던 국내 급발진 신고차량은 2012년부터 4배 가량이나 늘어나 급증추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7월까지 전국에서 급발진차량으로 32대가 신고접수됐다.
더구나 급발진 발생차량 가운데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는 ‘에어백 미전개 차량’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급발진 차량의 운전자는 자칫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급발진 신고 차량 가운데 에어백 미전개 차량은 43.4%(209대)에 달한다. 급발진 신고된 현대자동차 제조차량 가운데 41.9%(88대), 기아자동차는 42.3%(33대가)가 에어백이 미전개됐으며, 르노삼성이 46.5%(33대), 쌍용 6.7%(17대), 한국지엠이 48.6%가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금까지 신고된 국내 급발진 차량의 제작년도를 살펴보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제작된 차량이 전체의 40.5%(195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에 제작된 차량은 전체의 41.7%(201대)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급발진 신고 차량은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제작된 것이 82.2%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국내 급발진 차량 가운데 연료기관별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차량이 ▲휘발류 연료차량으로 전체의 49.0%(236대)에 달하고 ▲경유 차량 24.3%(117대), ▲LPG 차량 24.1%(116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식이 얼마되지 않은 차량이 급발진으로 신고되는 경우가 많아 자동차 부품과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각종 전기장치나 오토메틱 등 출발·제동장치와의 연관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제작결험조사, 첨담안전평가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자동차안전연구원까지 있는 교통안전공단이 매년 전국 곳곳에서 빈발하는 자동차급발진에 대한 원인을 속시원하게 밝혀주지 못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기관의 설립목적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직무유기라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내급발진 차량은 특정기간에 제작된 차량이 82.2%에 이르고, 휘발류 연료차량이 49.0%에 달하는데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도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오리무중”이라며 “교통안전공단이 급발진 차량원인을 못 밝히는 것인가? 안밝히는 것인가? 자동차 회사들을 의식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강 의원은 “전국 곳곳에서 급발진 차량은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급발진 원인조차 파악하지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통안전공단은 물론 범정부차원에서 조속히 급발진 차량의 원인규명과 함께 급발진에 따른 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