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안병호 전 수방사령관은 “나도 도청당한 적 있다”고 회고했다. | ||
육사 20기로 군내에서는 하나회 출신으로 분류되는 안 전 사령관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군부 최측근으로 12 ·12 당시 9사단 작전 참모로 가담했다. 6공에 들어서는 9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6공 최고의 군부 실세로 꼽혔던 인물이다. 6공 후반 수방사령관으로 임명된 안 전 사령관은 YS정부가 12·12를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후속조치격으로 하나회 출신인 김진영 당시 육군참모총장, 서완수 기무사령관 등과 함께 보직 해임된 바 있다.
안 전 사령관은 본인을 직접 겨냥한 듯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안 전 사령관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이 소설을 쓰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사실 말이지, 대형 사고를 치려고 했으면 수방사에서 아침마다 조깅하던 대통령을 2~3분 안에 ‘처리’할 수도 있었다”는 가시 돋친 농담으로 운을 뗀 안 전 사령관은 “당시는 국민들 사이에서 군이 ‘국민의 군대’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시점이고, 더구나 국민의 세금을 봉급으로 받는 군인이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과 정부를 상대로 쿠데타를 일으킨다는 것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실제 나 혼자서 역적 모의를 하고 쿠데타를 일으킬 능력도 없었다”고 못 박았다.
또한 안 전 사령관은 “YS정부 당시의 불법 도청이 최근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것만 봐도 김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욕할 입장이 못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도청 문제와 관련, 안 전 사령관은 “YS정부 당시 하나회나 노태우 전 대통령의 9·9인맥에 얽혀 쫓겨난 장성들도 집 전화를 도청당하거나 미행당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털어놨다.
안 전 사령관은 “실제 내가 군복을 벗고 진주집으로 내려간 첫 날에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내 이름을 확인하는 전화를 받았으며, 그 뒤로 집 전화가 도청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술회했다.
안 전 사령관은 “특히 YS의 아들인 김현철씨가 문민정부 시절 상당 기간 정보부대를 이끌었던 A장군에게 정치적 성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장성들의 도청 등을 일임했다는 얘기가 군 주변에서 꽤 나돌았다”고 전했다.
안기부의 미림팀에 대해서는 “딱히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최근 알려진 미림팀의 성격과 비슷한 조직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YS 집권 후반부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한 ‘정보팀’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