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야당인 새정치연합이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신당 창당을 선언할 예정이고, 야권내 유력한 차기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독자 행보를 가속화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안과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문제로 계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20일 오후 4시 국회 본청에서 당무위원·의원 연석회의를 갖고 막판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재신임 투표 논란이 증폭되자 문 대표는 1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 리조트에서 열린 전국여약사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합동총회에서 (재신임과 관련된) 분명한 결의가 이뤄지면 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날 문 대표는 “대표 흔들기와 당내 분란을 확실히 끝낸다는 분명한 결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제대로 신임받거나,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한 결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로서는 재신임 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며 “또 가급적 그 절차가 추석 전에 끝나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18일 문 대표를 만나 재신임 철회를 요구하며 합동총회를 제안한 바 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이 분열이냐 봉합이냐를 놓고 중대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천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어 야권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천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의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천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한국정치의 전면 재구성과 새로운 정치세력에 관한 구상을 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출마 선언 및 정치 입문 3주년을 맞아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두 의원은 그동안 문 대표와 혁신안 등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 왔다는 점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 행보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재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20일 새정치연합 합동총회 및 천정배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