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난 20일 ‘청와대뉴스’ 코너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여 부사관 이하의 모든 국군장병들에게 격려카드와 특별간식을 하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하사(下賜)’는 왕이 신하에게 혹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금품을 내리는 것을 뜻한다.
이에 강희용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국군통수권자가 국군장병들에게 ‘하사’라는 표현을 쓴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항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다수의 국민들과 국군장병들이 흔쾌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단어를 굳이 사용했어야 하는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희용 부대변인은 “청와대 홍보 관계자들이 대통령을 높이기 위해 국군장병들을 낮추는 시대착오적 표현을 쓴 것은 충성심의 발로”라면서 “대통령의 격은 대통령이 스스로 낮추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수록 더욱 높아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홈페이지 글을 수정해야 옳다”고 주문했다.
강 부대변인은 아울러 “대통령이 시혜를 베풀 듯 발표한 공휴일선포나 전 장병 특별휴가는 발상 자체가 전근대적”이라며 “시스템과 계획에 의해 운용되어야 할 근대국가에서 대통령이 국민경제와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공휴일과 장병휴가에 즉흥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은 혼란만 초래할 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근 박 대통령은 부사관 이하 전 군 장병에 1박 2일 ‘특별휴가증’을 수여해 장병이 복무기간 중 원할 때 휴가를 연장해 쓸 수 있게 조치한 바 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