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항공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연 2만5000 명의 조종인력이 부족하며 우리나라도 매년 455명의 조종인력 부족이 예상된다. 특히, 항공사의 조종인력 부족은 항공기 사고 등의 요인으로 작용해 항공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주장했다.
표= 박수현 의원 보도자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여객 수는 2030년까지 평균 44%의 증가율로 2013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보잉사와 에어버스사는 항공자유화의 확산과 세계적인 항공수요 증가로 연간 약 2만5000명의 항공조종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의 성장, 내국인의 해외여행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국제선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화물 수요도 4%내외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국적 저가항공사(LCC)는 급격한 성장에 따른 항공기 추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적 대형항공사(FSC)도 항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항공기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어 국내 항공조종인력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토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퇴직, 이직, 신규항공기 도입, 운항횟수 증가 등으로 2018년까지 약 1365명의 조종사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토부의 국내 조종인력 양성계획은 천편일률적으로 숫자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정부가 140명, 군 제대인력 130명, 항공사 자체양성인력 90명, 개별취득 200명등 총 5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지만, 군 제대인력과 항공사 자체양성인력 외에는 실현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평가가 있다.
국내 항공 조종훈련 전문기관은 9개에 불과하고 특히 고등훈련과정 운영기관은 단 2곳뿐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기관은 한서대가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공항공사에서 도입하기로 한 훈련용 제트기와 훈련용 시뮬레이터도 1년 정도의 도입기간이 필요해 2016년 하반기에나 고등훈련과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취득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가 아닌 미국, 호주 등에서 훈련을 받고 면허를 취득하는 상황이어서 국토부의 대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매년 조종인력 455명이 부족하지만 양성 가능한 인력은 200여명 수준으로 200명 이상의 조종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항공사고 집계 민간기구(ASN)은 ‘조종사의 부족’을 중요한 항공사고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본 저가항공 피치항공은 지난해 1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조종사 부족으로 2100편이 운항 취소됐고, 실제로 조종사가 부족한 아시아지역에서 전 세계 대형 항공 사고 8건 중 7건이 발생했다.
박 의원은 “항공기 조종사 부족은 비행시간의 증가를 가져오고 이로 인해 조종인력의 피로누적으로 항공여객의 안전을 저해한다. 국적항공 경쟁력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항공산업의 기초인 조종사 양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허브공항은 공염불에 불과 하다” 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