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지난 8월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은화삼CC에서 이들 전직 총리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이후 근처 수목원도 함께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전·현직 총리가 모여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골프 모임을 주도한 쪽은 이 총리였다고 한다. 총리실 이강진 공보수석은 이날 모임에 대해 “이 총리가 취임한 이후부터 몇 차례에 걸쳐 전직 총리들을 불러 만남을 가질 계획을 세우고 추진했는데 계속 일정이 잡히지 않았었다”며 “4명의 전·현직 총리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 총리 취임이후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수석은 “큰 의미가 있는 만남은 아니었다. 순수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운동을 하기 위한 자리였다. 목적을 가지고 만났거나 국정을 논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X파일이나 도·감청 문제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모임을 두고 “전·현직 총리가 모인 자리에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고건 전 총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나 왜 하필 미묘한 시기에 이런 모임을 갖게 되었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총리는 골프를 무척 즐기지만 골프와의 ‘인연’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 골프 때문에 몇 차례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지난 7월 남부지방에 홍수피해가 났을 당시 제주도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국회에서 “장마철에는 절대 골프를 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