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명 동원 하루 14시간 맹훈으로 완성
일제강점기를 거쳐 북한의 건국을 형상화(1장)하면서 시작된 공연은 북한이 선군정치를 통해 근대화를 이뤄내는 과정(2장)으로 이어졌고 3장과 4장에 이르러서는 보는 이의 눈을 아찔하게 만드는 공중교예 장면과 통일을 기원하는 북한의 문구 등으로 채워지며 극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장중함과 정교함은 오히려 등골 오싹한 살벌함마저 느끼게 할 정도지만 그 모든 것은 북한체제의 자존심을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에 살고 있는 김아무개씨(61)는 “미국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면 북한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6만 명에 달하는 공연 출연자들의 연령과 직업은 다양하다. 한 북측 안내원은 “5~6세의 소학교 학생부터 고등중학생, 대학생, 청년, 단체소속 참가자들, 교예단원들까지 북한이 가진 ‘모든 인적 역량’이 총동원됐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출연자들의 물이 흐르는 듯한 빠른 등장과 퇴장이었다. 수천 명의 출연자들이 퇴장하고 새로운 수천 명의 출연자들이 다시 질서정연하게 등장하는 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공연에 동원된 학생들은 지난 5월부터 오전수업만 마치고 5·1경기장에 모여 밤늦게까지 연습을 했다고 안내원은 설명했다. 또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는 하루 14시간 이상 맹훈련을 했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을 혹사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과 함께 “그것이 가능한 공화국이 자랑스럽다”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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