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선수와 함께 촬영 작업을 한 시간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평소 정우성 전지현씨 등 톱스타들과도 여러 차례 일을 해봤는데 모델이 김남일 선수라는 얘기를 듣고 촬영장을 향하면서 얼마나 부담되고 긴장했는지 모른다. 옷을 입히면서 “마음에 드냐”고 물으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답해 정말 놀랐다.
그런데 나중에 그런 말이 농담이라는 걸 알고 그의 대화법에 조금씩 적응이 되어갔다. 안무 연습을 할 때였다. 담당자가 이런 저런 동작을 취하며 따라하라고 하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창피해 했다. 사람들 보지 않는 데서 연습하면 안되겠냐고 하소연했을 만큼 숫기가 없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 같아 수건으로 닦아주었더니 “때 밀리니까 살살 닦으라”고 말해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참, 김남일 선수가 비록 상반신이었지만 벗은 몸을 가까이서 지켜본 소감은 정말 환상적이었다는 사실. 근육도 알맞게 나온 데다 배에 ‘왕(王)’자가 생기고 몸이 무척 단단해 보였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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