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권주자들 중에서 외곽 지지그룹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경기도지사. 경기고-서울대 출신 등 쟁쟁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고 한다. | ||
손 지사는 별도로 캠프 사무실을 꾸리진 않았다고 한다. 다만 ‘손학규 맨’은 2002년 손학규 경기지사가 취임한 후 경기도청이나 그 산하 단체 등에서 핵심 요직을 맡아 ‘2007년 고지’를 향해 물밑에서 뛰고 있다.
이른바 ‘손학규 맨’은 시니어(Senior, 선배)·주니어(Junior, 후배) 그룹과 정계와 각계 전문가들이 포함된 보좌그룹 등 크게 세 그룹으로 대별된다. 시니어·주니어 그룹은 지난 2002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 이전부터 손 지사와 두터운 신뢰 관계를 유지해왔던 인사들이다.
시니어 그룹은 손 지사와 비슷한 연배이거나 연장자인 선배들을 묶어 지칭한다. 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손 지사의 친구나 선배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그룹에선 손 지사의 경기고 1년 선배인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 송 이사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의 ‘마지막’ 문화체육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행시 13기 출신인 이수영 경기도영어문화원 원장 역시 핵심 멤버. 이 원장은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로 교통개발연구원장(차관급)과 경기개발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을 지냈다. 또한 지난해 총선 때 한나라당 경기 시흥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철규 전 경기개발연구원 원장도 손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현재 수원대 행정학과 교수를 맡고 있는 이 전 원장은 지난 9월 “조선닷컴의 ‘대통령후보 시리즈’에 이의 있다”며 손 지사측의 반론문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임도빈 경기도 생활체육협회 사무처장, 경기 양주군수와 강화군수를 거쳐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지낸 정승우씨(육사25기), 농협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1월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박해진씨 등이 시니어 그룹에 포진해 있다.
손 지사는 지난 1993년 경기도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민자당(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 이전까지는 서강대 정치외교학 전공 교수였는데 당시 사제간 인연을 맺었던 제자들이 ‘주니어 그룹’의 주요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이 그룹에 속하는 정성운 경기지방공사 감사는 손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있던 시절의 지역구였던 경기도 광명을과 바로 인접한 광명갑에서 출마했으나 민변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원영 후보에게 패했다. 또한 경기도문화재단 이제학 기조실장과 경기도중소기업지원센터 이윤생 홍보실장, 경기도관광공사 김훈 홍보팀장, 경기도영어문화원 김주한 기획부장 등이 ‘스승’인 손 지사의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제자들’이다.
이들 시니어·주니어 그룹 이외에도 정계 등 각계의 보좌그룹도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지난 2002년 지방선거 이후에 손 지사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이다.
김성식 경기도 정무부지사가 이 그룹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5·6공 군사정권 시절 전국화학노련 등에서 재야활동을 하다 86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서울 관악갑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같은 해 5월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임명돼 손 지사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 정진섭 의원(왼쪽), 임해규 의원 | ||
손 지사측은 “정진섭 의원은 손 지사와 수시로 현안을 놓고 상의하고 있으며, (캠프) 내부 회의도 참석하고 있다”며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소장파 의원인 김문수 남경필 임태희 전재희 정병국 의원 등도 손 지사와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지사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은 경기개발연구원이다. 특히 손 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던 당시 그의 보좌관이었던 김태성 부원장과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출신인 정용대 전문위원, 세종연구소 출신인 한종기씨 등이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 오포읍 재개발 아파트 등 인허가와 관련해 1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한현규 전 경기개발연구원장도 손 지사 맨으로 분류됐다. 이에 손 지사측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으나 “손 지사와 오포 비리 사건은 무관하다”는 게 손 지사측의 공식 입장이다.
손 지사의 공식적인 ‘입’ 역할은 경기도 공보관인 이수원씨가 담당하고 있다. 그는 15대 국회에서 모 의원의 보좌관으로 있다가 벤처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손 지사의 정책보좌관으로 합류했고, 지난 8월부터 공보관을 맡은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서울사무소장인 양영식씨와 부소장인 전종린씨도 여의도에서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의 친동생인 조중래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 등 자문 교수그룹과 문화계 인사 등을 포함하면 현재 각계 인사 50여 명이 뛰고 있다는 게 손 지사측의 전언이다. 특히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손 지사와 인연을 맺은 민초들과 고교 및 대학 시절 연극반 활동으로 친분을 다진 연극인 등도 보이지 않게 손 지사를 후원하는 인맥군으로 꼽히고 있다.
손 지사의 미니홈피 ‘대표사진’은 수퍼맨 복장으로 하늘을 날고 있는 손 지사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오는 2007년 그는 과연 큰 꿈을 향해 수퍼맨처럼 날아오를 수 있을까.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