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의 개들><펄프 픽션>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헐리우드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이 2016 새해, 첫 번째로 만나는 아트버스터 <유스>에서 생애 마지막 작품을 준비하는 노장 감독으로 귀환한다. 영화 <유스>는 은퇴를 선언하고 지인들과 스위스의 고급 호텔로 휴가를 떠난 지휘자 ‘프레드’에게 그의 대표곡인 ‘심플 송’을 연주해 달라는 영국 여왕의 요청이 전해지지만 그가 거절하면서 밝혀지는 뜻밖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 하비 케이틀은 ‘프레드’의 친구이자 여전히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한 감독 ‘믹’ 역으로 출연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인다.
<비열한 거리><택시 드라이버> 등의 명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였던 하비 케이틀은, 박찬욱과 봉준호, 오승욱 등 한국의 명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로도 알려져 있다. 50여 년에 가까운 활동 기간 동안 다채로운 빛깔의 폭 넓은 연기로 전세계 관객들의 큰 사랑을 얻었던 하비 케이틀. 리들리 스콧, 제인 캠피온 등 세계적인 명 감독들과 작업해왔던 그는 신작 <유스>에서 평소 좋아해 왔다는 이탈리아의 차세대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와 손을 잡았다. ‘믹’ 역은 영화 감독으로서의 고민이 반영된 캐릭터라 더욱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하비 케이틀이 출연한 영화들을 보면서 영화 감독의 꿈을 키웠기 때문에 그를 캐스팅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그의 전작 <그레이트 뷰티>를 2014년 최고의 영화로 꼽는다는 하비 케이틀은, “배우라면 누구나 이런 놀라운 재능을 가진 감독과 작업하고 싶을 것이다”며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한국을 첫 방문한 하비 케이틀은, “대한항공을 타고 왔는데 놀랄 만큼 쾌적했다”는 위트 있는 멘트를 전하며 생애 첫 한국 방문에도 여유로운 태도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즐겼다. 다양한 영화에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관객들의 질문에 “삶에 대한 자각과 고취를 위해 연기한다”면서 “언제,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앞으로 점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고 점프할 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다”고 대답하여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영화 제목인 ‘Youth(젊음)’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는 “Youth is you(바로 여기 있는 당신들이 젊음 그 자체이다)”라는 명언을 남겨 영화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올해 76세의 나이임에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통해 연을 맺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에 출연을 확정 지으며 왕성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헐리우드의 명배우, 하비 케이틀. 그의 열연으로 더욱 빛나는 영화 <유스>는 1월 7일 개봉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