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기씨는 아들 하승진의 NBA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오해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다음은 하씨와의 일문일답.
―최근 하승진이 고려대 또는 연세대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도대체 어떤 게 진짜인가.
▲정확한 건 아무 것도 결정난 게 없다는 사실이다. 여러 대학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내년 6월에 있을 NBA 드래프트다. 그래서 올 11월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이런 스케줄에 차질이 없게끔 도와줄 수 있는 곳이라면 ‘OK’다.
―하승진이 소속된 삼일상고 선수 중 몇몇이 하승진과 함께 모 대학에 가기로 내정돼 있고 그 가운데 선수 부모들이 당신한테 로비를 벌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자식을 빌미로 돈을 주고받나. 이런 소문 때문에 선수 부모와는 식사조차 하지 않는다. 재물에 눈이 어두우면 앞이 안보인다. 맹세코 그런 일은 없다.
―하승진이 소속된 미국 SFX사로부터 거액의 계약금을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SFX는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다. 선수와 계약할 때 계약금이란 게 없다. 특히 승진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누가 돈을 주고 데려가겠나. 그쪽에서 생각하는 건 이후의 문제다. 승진이가 NBA 진출할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신 이후 NBA팀과 계약을 맺을 경우 그때 이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다.
하씨는 자식들에게 운동만이 전부가 아니라며 돈이 없어 과외를 시키지 못한 대신 학습지를 통해 못다한 공부를 보충시켰다고 말한다. 덕분에 하승진은 영어 회화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고 하은주도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우등생으로 장학금을 받고 운동을 했다는 것.
“자식을 운동만 하는 기계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하씨는 “지식이 있어야 은퇴 후의 생활이 걱정없다”는 삶의 철학을 강조했다. 키가 크다는 건 농구선수로서 행복인 동시에 사회인으로선 불행도 된다는 하씨의 말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