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왼쪽부터). | ||
특히 2006년은 ‘대선 D-1년’으로 정가의 대권주자들이 기지개를 켜고 맹렬히 꿈틀대기 시작할 것으로 보여 한층 뜨겁고 역동적인 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요신문>은 차기 대권후보자로 오르내리는 ‘잠룡’ 9명을 선정하여 이들의 병술년 운세와 대선이 있는 2007년의 운세를 유명 역학자들에게 물어보았다.
과연 새해에는 어떤 대권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낼까. 그리고 이들의 상승세는 과연 대선의 해까지 이어지게 될까.
물론 운세가 대권주자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역학자들도 개개인의 처신과 노력에 따라 기운이 바뀔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룡들이 각자의 운세를 자신을 돌아보고 분발·경계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전형적인 언론인의 사주를 가지고 있는 정 전 장관은 언변이 뛰어나고 수완이 좋다. 그러나 뛰어난 언변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를 위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평이다. 지난 총선에서 노인폄훼 발언으로 역풍을 맞은 것이 대표적.
김 교수는 “정 전 장관의 전체적인 기운은 참 좋으나 신년에는 얼마간 시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항상 멀리 내다보고 처신해야 한다. 그러나 그 시련을 무사히 넘기면 2007년부터 상당히 좋은 운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원장은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오는 2월 전당대회에서 정 전 장관이 라이벌인 김근태 전 장관보다 다소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
정동영 전 장관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자웅을 겨루고 있는 김 전 장관은 학자의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게 역술인들의 공통된 전언. 역술인들은 “학자의 길을 갔으면 지금보다 더 높은 덕망을 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김 전 장관의 신년 운세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이 63세가 2010년에 확실히 대운이 오지만 신년에는 조금 움츠리는 운세라는 것.
그러나 김 교수는 전당대회에서는 김 전 장관이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듯하다고 남 원장과 대조적인 전망을 했다. “김 전 장관이 정 전 장관에 비하면 신년 선출직에 나갈 운이 더 있어 보인다”는 설명. 김 교수는 또한 주변에 쓸 만한 사람들이 꾸준히 모여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형국이니 이를 잘 활용한다면 큰 꿈을 꿔볼 만하다고 평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올해 55세인 박 대표는 61세까지 좋은 기운이 들어올 운이다. 그러나 그 좋은 흐름 속에서도 2005년 한 해는 박 대표에게 힘든 시기였다. 남 원장은 “음력으로 정월까지만 잘 견디면 그 후로 일을 도모하기 좋다”며 “사주로 보면 사학법 반대집회 같은 일은 오는 2월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유연한 사주를 지니고 있는 박 대표는 고난이 있어도 그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성으로 사람들을 감복시키는 것이 강점이라고 평했다.
김 교수 역시 박 대표가 2007년까지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교수는 “신년에 가까운 이에게 배신당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형국이다. 잘못하면 그 일로 박 대표의 좋은 기운이 하향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명박] 서울시장
‘청계천 효과’로 2005년 가장 주목받은 정치인 중 한 명이었던 이 시장은 뚝심이 강하나 포용력이 약하고 냉정한 편이어서 ‘다중 교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남 원장의 평가. 남 원장은 “44세에 큰 기운이 들어와 올해까지 괜찮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 큰 기운은 옅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청계천 효과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
김 교수는 “이 시장의 뚝심이 대단하다”며 “대권에 욕심이 있으면 이번 대선에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번이 아니면 더는 없다”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이 시장이 향후 10년간은 정치인으로서 생명을 유지하겠지만 대권도전은 2007년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손학규 경기지사, 고건 전 총리, 이해찬 총리, 천정배 법무장관, 강재섭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왼쪽부터). | ||
역술인들은 손 지사에 대해 보기와 달리 뚝심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사주로 보면 손 지사가 이명박 시장보다 뚝심이 더 있다. 다만 학자의 사주와 차분한 성품으로 그 기운이 밖으로 잘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남 원장은 “향후 5년간 운이 살아 있다. 신년에는 아랫사람들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며 “한나라당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 원장은 손 지사가 대선 후보만 된다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처럼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 건] 전 총리
‘억세게 좋은 관운’을 타고난 고 전 총리는 지난 ‘탄핵사태’ 때 대통령권한대행까지 역임해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빼고 거치지 않은 관직이 없을 정도다. 남 원장에 따르면 고 전 총리는 신년 운세가 아주 좋아 큰일을 도모할 만하다는 평. 하지만 신년에도 주변 흐름에만 몸을 내맡기는 ‘무위’형 처신으로 일관한다면 대선까지 운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작 대권 ‘본선레이스’가 펼쳐지는 2007년 운세는 그다지 특출나지 않기 때문.
남 원장은 “기운이 좋을 때 활발히 움직여 세력을 불려 나가야 그 기운을 2007년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해찬] 총리
“이 총리의 사주는 화일주(火日主)에 화(火)가 강해 말 그대로 불 같은 성격에 대인 설득력이 강하다. 눈치가 빠르고 직선적이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기가 꺾이지 않는다. 그러나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게 역술인들의 설명.
남 원장은 “이 총리의 신년 운세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일은 많이 벌이나 마무리가 잘 안되고 총리직을 그만둘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70세가 될 때까지 강한 기운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도 “이 총리의 운이 참으로 빳빳하다. 대운은 아니지만 앞으로 15년 이상 기운이 참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 총리는 변비가 좀 있고, 고혈압, 담석 등도 있는 것으로 보이니 늘 조심하며 관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
잠룡군의 일원으로 평가받는 천 장관은 타고난 머리가 아주 비상한 인물이다. ‘목포가 낳은 수재’라는 별칭답게 11세에서 20세까지는 ‘학운’이 셌다는 평. 남 원장은 “앞으로도 10년 이상 강한 운이 남아 있다. 특히 신년 운이 좋아 승부수를 던질 만하다”고 전했다. 김 교수의 예측도 이와 비슷하다. 김 교수는 “천 장관이 사주상 용단이 있고 남에게 의지하려는 의타심이 좀 있다. 이 의타심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 뒤에서 천 장관을 도와준다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지난 12월30일 원내대표를 사퇴한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은 대운과 같은 강한 운은 드러나지 않지만 좋은 운을 가지고 있는 사주. 남 원장에 따르면 일반인 기준으로 보면 강 의원은 훌륭한 사주를 가지고 있지만 정치인으로 보면 특출나지는 않다는 전언. 김 교수도 “강 의원의 새해 운은 좋다. 앞으로 7~8년 기운이 좋으나 큰일을 도모하기에는 미흡해 보인다”고 말했다.
도움 말씀 주신 분: 남덕역학연구원 남덕 원장(왼쪽), 동양역리철학학원 김동규 교수.
정리=김지훈 기자 rapi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