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누리픽쳐스
비밀을 감춘 채 눈보라 속에 갇힌 8인, 누군가 벌인 독살을 시작으로 각자의 속내를 드러내며 벌어지는 광기의 하룻밤을 그린 <헤이트풀8>에 최강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이기까지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의 서로를 향한 끈질긴 구애가 밝혀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 번째 집착의 주인공은 <헤이트풀8>의 연출을 맡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다. 화려한 편집과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탁월한 직감으로 영화 음악 선곡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감독은 전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통해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삽입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바쁜 일정으로 이번 <헤이트풀8>의 음악 감독 제안을 거절한 엔니오 모리꼬네. 그러나 장대하고 광활한 설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그의 음악이 꼭 필요했던 감독은 그를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헤이트풀8>의 음악 감독으로 엔니오 모리꼬네를 섭외하리라 다짐했고, 이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까지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감행했다. 이러한 끈질긴 구애 끝에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번 작품에 참여,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환상적인 협연까지 진행해 <헤이트풀8>를 빛내고 있다.
음악 감독에 대한 집착뿐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또 있었으니, 바로 ‘출연’이다. 자신의 모든 영화에 출연하며 인증을 남기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귀여운 집착은 <헤이트풀8>에도 드러난다. 한정된 공간, 정해진 8명이라는 등장인물 숫자에 비록 출연은 하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본인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던 감독은 새로운 방식으로 집착의 끝을 보였 주었다. 바로 극 중 유일하게 내레이션이 등장하는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인 것. 생애 처음으로 내레이션을 맡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목소리는 예상할 수 없는 재미를 선사, 관객들을 웃음짓게 할 예정이다.
또 다른 집착남은 <스텝 업>, <매직 마이크> 시리즈로 최고의 섹시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채닝 테이텀이다. 평소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팬임을 밝혀 왔던 그는 <헤이트풀8>에 출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인맥을 총동원했고, 대본을 끝까지 읽기도 전에 ‘타란티노’라는 이름만으로 출연을 결심, 감독에게 약 한달 간 러브레터(?)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정식 캐스팅된 채닝 테이텀은 “이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어떻게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 졸업생 대열에 합류하게 된 거죠. 처음 배우들과 만나자마자 타란티노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어요”라고 밝히며 합류 자체에 대한 무한한 영광스런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채닝 테이텀, 이 두 사람의 아름다운(?) 집착이 돋보이는 작품 <헤이트풀8>는 오는 1월 7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