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진 제공
반려동물 1천만 시대, 이제 두 집 건너 한 집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자료: 2012년 보험연구원 ‘반려동물 현황과 시사점’) 이제 ‘애완동물’이란 말보다 ‘반려동물’이란 말이 익숙해진 것처럼 ‘평생을 함께 하는 동반자 혹은 가족’의 의미로서 반려동물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 바야흐로 ‘반려동물 가족’의 시대가 열린 것인데, 이 모습이 가슴 따뜻하게 담긴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2016년 1월 21일 개봉하는 영화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이 그 주인공이다.
뉴욕 브루클린 이스트빌리지 5층에서 40년을 살아온 노부부가 이사를 결심하며 생긴 주말 3일동안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에는 ‘루스(다이안 키튼 分)’와 ‘알렉스(모건 프리먼 分)’가 자식처럼 키우는 강아지 ‘도로시’가 나온다. ‘도로시’의 존재감은 영화 오프닝부터 시작되는데, ‘알렉스’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 거리를 산책하는 ‘도로시’의 모습을 보면, 모든 반려동물 가족이 꿈꾸는 워너비 모습이 담겨있다. 반려동물을 진정한 가족으로 인식한다면 나를 위해서가 아닌 반려동물을 위해 내 시간을 할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강아지를 기른다면 가장 우선적인 행동이 ‘산책’. 활동량이 많은 강아지일수록 집안에 갇혀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극중 ‘루스’와 ‘알렉스’는 이미 10년 간 함께 동고동락한 ‘도로시’를 위한 산책이 하루 일과로 자리잡은 전형적인 반려동물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극중에는 ‘도로시’가 처음 두 사람과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교사직을 은퇴하는 ‘루스’를 위해 ‘알렉스’가 준비한 선물이 바로 ‘도로시’였다. 강아지를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던 루스가 ‘오즈의 마법사’ 속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지어준 이름이 ‘도로시’였던 것.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도로시’란 이름에 영화의 메시지가 은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 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인 “집보다 더 좋은 곳은 없어.(There’s no place like home)”란 메시지가 두 사람이 찾게 될 곳이 결국 ‘집(House)’가 아닌 ‘집(Home)’이 될 것이란 암시이기 때문이다.
또, 질 시멘트 작가의 <영웅적 판단(Heroic Measures)>에서는 ‘도로시’가 이야기의 화자로 등장한다. 두 사람이 겪는 갈등과 헤프닝을 두 사람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한발 떨어져서 볼 수 있는 캐릭터로 소설적 상상이 가미된 부분이다. 물론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의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이 사실적인 브루클린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기에 이런 설정은 제외했다. 하지만, ‘도로시’에게 닥친 응급상황 이야기를 통해 여전히 두 사람의 결정에 중요한 키를 쥔다는 점은 유지되었다. 한편,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도로시’의 실제 이름은 ‘태너(Tanner)’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담긴 영화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오는 2016년 1월 21일 개봉될 예정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gmrfyd00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