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어렵게 풀린 위안부 문제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고자 한다면 이 문제는 24년 전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면서 “정부로서도 할머니들 살아 생전에 어떻게 해 볼 여지가 없게 될 것이란 점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김 수석은 “정부는 총성 없는 전쟁터와 같은 외교 현장에서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임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수석은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더 이상 한·일관계가 경색되지 않고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직시하고 착실하게 합의를 이행해 나가 양국이 함께 미래로 나가는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수석 “정부가 최선을 다한 결과에 대해 ‘무효’와 ‘수용 불가’만 주장한다면, 앞으로 어떤 정부도 이런 까다로운 문제에는 손을 놓게 될 것이며, 민간단체나 일부 반대하시는 분들이 주장하는 대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수석은 “실제적으로 그동안 민간 차원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면서 “그런데도 마치 정부가 잘못 협상한 것 같이 여론을 조성해나가는 것은 결코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애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김 수석은 “올해만도 9분이나 피해자 할머니들께서 돌아가고 계신 상황에서 정부는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공식적인 반성,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뤘다는 판단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재단을 조속히 설립해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삶의 터전을 일궈 드리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면서 “소녀상 철거를 전제로 돈을 받았다는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와 사회혼란을 야기시키는 유언비어는 위안부 문제에 또 다른 상처를 남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수석은 “양국의 언론 역시 보도에 신중을 기해달라”면서 “사실관계가 아닌 것을 보도해서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과 어렵게 진척시켜 온 문제의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