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능력 부족, 자격미달 등 잡음 속 12일 본선
또한 뜨거운 열기만큼 혼전을 보이며 ‘진흙탕 선거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오는 12일 치러질 제23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는 이성희(66)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최덕규(65)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57)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박준식(75)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순재(50) 전 창원 동읍농협 조합장, 김병원(62)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기호 순) 등이다.
보다시피 영남지역에서 전체의 절반인 3명이나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정책대결도 볼만하지만 여전히 혼탁한 모양새도 연출되며 크고 작은 논란들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이성희 후보는 ‘조합원 자격’과 관련 전 농협 노조위원장 A 씨에 의해 검찰에 고발을 당했다.
A 씨는 “이 후보가 서류를 허위로 꾸며 농민자격을 취득한 정황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현행 농업협동조합법 시행령 제4조 ‘조합원의 자격’에서 제1항 1호는 ‘1000㎡ 이상의 농지를 경영하거나 경작하는 자, 제1항 6호에 660㎡ 이상의 농지에서 채소, 과수, 또는 화훼를 재배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A 씨는 고발장에서 “합법적이고 적법하게 농지를 운영하고 있는 인가된 농민이 아니면 농협회장으로 출마할 자격이 없는데도 이 후보는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농민으로 위장을 했다는 게 고발의 요지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후보인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은 ‘경영능력 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 후보가 조합장으로 있는 합천가야농협 운영이 부실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지난 2013년 합천가야농협에서 발생한 불법대출 문제는 아직도 미해결로 남아 있다.
당초 ‘사채를 빌리면 지급보증을 하겠다’는 내용의 허위지급보증 확약서를 작성해 조합장 직인 날인 후 고객에 교부했다가 손해를 입은 고객이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를 적발하고도 사고처리에 미온적이었다며 조합원 등의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급기야 피해를 입은 고객 B 씨는 가야농협 직원 C 씨를 고발, 현재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일각에서는 최 후보를 향해 지역농협 살림도 제대로 못 챙기는데 중앙회 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자질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988년 민선 1대 회장으로 선출됐던 한호선 전 중앙회장은 물론 원철희, 정대근 전 회장들이 줄줄이 검찰에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겼던 자리다.
최원병 민선 4기 회장 역시 한차례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농협중앙회장 자리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
특히 농협 주변에서는 12일 선출될 민선 5기 회장은 도덕성과 자질을 고루 갖춘 인물이 당선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3대 농협중앙회장은 오는 11일까지 선거 운동을 마치고 다음날인 12일 대의원 291명이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1·2위 두 후보가 결선투표를 통해 농협중앙회장 당선자를 결정짓게 된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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