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캡처
[일요신문] 더민주를 탈당한 권은희 의원이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11일 권은희 의원은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의 국민의당 합류 사실을 밝혔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달 28일 더민주당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당을 나왔다.이에 따라 권 의원의 신당행에 관심이 집중됐다. 권은희 의원이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권 의원은 결국 안철수 의원을 택했다.
이날 권 의원은 천정배 신당이 아닌 안 신당 합류 이유로 “천정배 의원은 처음 야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분으로 그 문제의식이 저와도 정확하게 일치했다. 통합이 빨리 되기를 기대했지만 늦어지고 있었고 고민하며 지역주민들을 만난 결과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숙고의 시간이 조금 길었다. 처음 문제의식을 느꼈던 부분이 천 의원과 동일했기 때문에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필요했고 천 의원이 안철수 신당과 결합하는 가능성을 지켜볼 시간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권 의원의 국회 활동으로 볼 때 권 의원이 천정배 의원보다 안 의원에게 갈 것이 점쳐졌던 상황이다. 권은희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정치적 인연이 깊고 친노계와 쉽게 통합되지 못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다. 권 의원은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 시절 지난 18대 대선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경찰 수뇌부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광주 광산을에 권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국회에 입문했다.
국회 입문 배경에서부터 권 의원은 김한길-안철수의 비노계로 분류됐다. 게다가 당시 지방선거에서 대패하자 비노계인 김한길-안철수 의원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권 의원은 국회에서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2014년 정윤회 비선실세 논란으로 야당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위원회‘를 결성할 때 권 의원이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던 것이 야당 내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후 공식 활동을 자제하고 지역구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권 의원은 국회 내에서 안철수 의원과 꾸준히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안 의원이 독자행보를 가속화 하면서 여러 의원들을 만나고 다닐 때도 안 의원측 관계자는 안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의원들이 세미나에 꾸준히 참석하는 권 의원이라고 꼽은 바 있다.(<일요신문>[제1204호]’천정배 정중동 행보 ‘숨은 카드’‘참고.)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