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누리픽쳐스 제공
개봉 후 열띤 반응으로 이례적인 상영관 확대 진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헤이트풀8> 속에서 색다른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캐릭터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보안관 크리스 매닉스’ 역의 월튼 고긴스. 국내 관객들에게 다소 낯선 그는 영화보다는 사실 미국 TV드라마 [쉴드 (The Shield)] 속 부패 경찰로 얼굴을 알리며, 시즌 6편까지 제작된 [저스티 파이드 (Justified)] 속 은행 강도범으로 제 63회 에미상 드라마-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인연을 맺은 그는 이번 작품 <헤이트풀8>를 통해 쿠엔틴 타란티노 사단의 뉴페이스로 떠올랐다.
두 번째 장 ‘나쁜 놈’ 챕터에 등장하는 그는 와이오밍의 설원을 가로지르는 ‘교수형 집행인’ 일행이 탄 역마차를 히치하이킹 하는 인물로, 등장부터 실소를 자아낸다. 이어 자신을 신임 보안관 이라고 소개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건 “웃기고 있네. 배지는?”이라는 비아냥 섞인 대답뿐이다. 이 상황에서 포스 작렬하는 ‘증오의 8인’이라면 강하게 응수할 테지만, 예상을 깨는 그의 대답은 “아직 취임을 못 했네” 뿐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는 예측 불가한 활약을 펼치며 관객들을 완전히 흔들어 놓는다. 실제 상영관에서 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폭소가 이어졌을 정도. 이를 증명하듯 “4장에서 사람들 다 빵 터졌다 매닉스 넘 기여움”(왓챠 Kumbaya ***), “이봐 매닉스 너 정말 멋있군!”(왓챠 신**), “타란티노도 대단한데 보안관 월튼 고긴스 진짜 개쩐다. 소름 돋도록 매력적이네”(왓챠 이**) 등 SNS 속 열띤 반응으로 영화의 열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헤이트풀8>는 보안관 역의 월튼 고긴스가 제일 인상 깊었다”(트위터 701***), “월튼 고긴스 캐릭터 좋네. 연기도 좋고”(트위터 snd***), “월튼 고긴스? 이분 인생영화 만난 듯. 배우들 진짜 신나게 연기했겠다”(트위터 cine***)라며 그에게 푹 빠진 네티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월튼 고긴스의 열정과 노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헤이트풀8> 촬영이 시작되기 앞서 연출을 맡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세계를 더욱 자세히 알고 싶었던 월튼 고긴스는 일주일 동안 그의 작품을 하루에 한 편씩 보며 시간을 보냈고, 대본 리딩을 하기 전 대본도 완벽히 암기해 동료 배우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사무엘 L. 잭슨은 그에 대해 “아주 인상 깊었다. 그는 진정성이 담긴 배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월튼 고긴스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A부터 Z까지 모든 걸 겪게 되고, 결국 그의 세계가 180도 변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마냥 어리숙해 보이지만 극 전반에 걸쳐 분란을 조장하고 혼자만 뒤로 빠져 상황을 살피는 보안관 캐릭터는 관객들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월튼 고긴스는 이번 작품에서 당당히 ‘증오의 8인’ 속 한 자리를 꿰찬 것에 이어, 감독의 아홉 번째 작품에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되지 않을까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측 불가한 캐릭터를 맡아 ‘心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 ‘보안관’의 월튼 고긴스 주연의 <헤이트풀8>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민지현 온라인 기자 jan020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