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전 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과, 나아가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는 종로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오 전 시장은 “개인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정작 ‘험지’가 어디인지도 결정되지 않은채 더 이상 결정을 미루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 재개를 밝히며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한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이 세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적지 않은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는 저의 충정어린 결단”이라며 “오세훈의 선택을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역시 종로 출마를 준비 중인 박진 전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후보는 최근가지 당이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그 입장을 져버리고 종로로 출마선언을 해 깊은 유감”이라며 “오세훈의 종로 출마는 명분도 실리도 없고 당의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이것은(오 전 시장의 출마) 서울에서 의석 한석 포기한 것”이라며 “종로는 저 박진, 종로의 아들에게 맡기고 오세훈 후보는 당의 방침에 따라 전략적인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