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 보좌관은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과 김영호 전 감사위원은 진주 출신에 진주고 동창이다. 이 보좌관은 “두 사람이 출마설이 돌기 전까지 만났다. 동창회에서도 자주 만났을 것”이라며 “김 전 위원이 감사원에 있을 때 김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이라 김 전 위원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남 진주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은 김 의원의 지역구라 두 사람의 공천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이른바 ‘절친’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온도차는 있었지만 김 전 위원 측도 둘의 우정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전 위원의 측근은 “같은 문과라 해도 성향이 달랐다. 김 전 의원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운동도 열심히 했지만 김 의원은 몸이 불편해서 그랬는지, 교실에서 공부하는 스타일이었다”며 “당시 친분이 많지 않았지만 김 전 위원이 사무총장을 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친해졌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진주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4·13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진주시 역사상 최초로 4선 의원이 탄생한다. 그러나 절친의 출사표로 예선부터 쉽지 않게 됐다. 총선이 80여 일 남은 지금, 김 전 위원과 김 의원 측은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의 김 의원 보좌관은 “그쪽(김 전 위원)이 우리를 도와줬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는데 감사원에서 우리를 도와줄 일은 없다”며 “사실 법사위원들도 김 전 위원을 싫어했다. 질의할 때마다 지체를 해서…. 오히려 김 전 위원이 국회 올 때마다 법사위원들에게 ‘김재경 의원 친군데, 잘 봐주세요’라고 하고 다녔다”며 서운함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김 의원이 허태열 전 비서실장하고 친하다. 김 전 위원이 감사원 사무총장 됐을 당시도 김 의원이 허태열 전 실장한테 일을 잘하는 친구라고 거들어줬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 측은 곧장 반박했다. 앞서의 측근은 “다른 기관이면 의원들에게 의례적으로 협력을 요청할 수 있지만 감사원이 도움을 달라고 부탁하진 않는다”며 “또 3선이든 재선이든, 감사원은 국회의원 한 명이 사무총장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이 김 의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 그는 “영남은 새누리당 안방이다. 그동안 김 의원의 선거 득표율이 당의 지지도를 따라가지 못해 김 의원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 측은 “이 전 의원이 세 살 많다. 두 분이 친하다. 다섯 번 맞붙을 때까지 서로 자극하지 않고 페어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 측도 “학교를 같이 다녀 친분이 있다”고 밝혔다. 19대 총선의 승자는 우 의원. 지금까지의 스코어는 2 대 2로 팽팽하다. 20대 총선의 승자가 펠레 스코어(3:2)의 짜릿한 승리와 함께 ‘3선 중진’이란 간판을 거머쥘 수 있다. 두 사람의 ‘리턴 매치’가 이목을 끄는 이유다.
“이번에 진 사람이 영원히 진다는 분위기가 있다. 지역을 떠나거나 정계 은퇴를 하거나….”
우 의원 비서관은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 비서관은 “이번 선거는 서로 사활을 건 결승전 양상이다”며 “실제로 우 의원도 ‘세 번이나 진 지역에서 어떻게 또 하느냐”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사실상 마지막이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의 사무장도 “양쪽 다 재선이고 3선이면 상임위 위원장이나 원내대표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필사적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는 최 전 부지사의 복당을 결정해 폭탄의 뇌관을 건드렸다. 박 의원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부지사의 복당은 철회돼야 한다. 복당 결정은 내용상으로도 이해할 수 없고 비상식적 결정”이라며 “5건의 해당행위자를 복당한 사례는 정당 사상 전무후무하고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최고위원회에서 제명 조치한 김만복 전 국정원장 이상의 해당 행위를 자행했기 때문에 복당은 절대 불가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최 전 부지사 측 관계자는 “박 의원이 뭐가 불안해서 세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당황스러웠다”며 “박 의원이 기자 시절 의원실에도 자주 찾아왔다. 두 사람이 그때만 해도 가까이 지낸 걸로 아는데…. 김만복식 해당행위라는 얘기까지 할 정도인가 싶다. 최 전 부지사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들이 있으니까 박 의원이 불안해서 그런 건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
대구 달서을 ‘윤재옥 vs 김용판’ 대결 예고 이쪽은 ‘무궁화 매치’ 대구 달서을은 ‘무궁화 매치’가 일어날 조짐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 축소 수사 지시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기 때문. 달서을은 경기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다. 2000년 윤 의원이 대구경찰청 보안과장을 맡았을 당시 김 전 청장은 수사과장이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집안싸움을 뭐하러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지만 지역 정가에선 치안정감 출신들끼리의 화끈한 한판 승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윤 의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선의의 경쟁이라면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다. 김 전 청장의 도전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김 전 청장은 윤 의원을 향해 공세를 펴고 있다. 김 전 청장 측 관계자는 “윤 의원은 여기 고향이 아니라 연고가 없다”며 “같은 경찰이라 신경 쓰는 부분은 전혀 없다. 윤 의원이 의정생활을 하면서 잘못한 점이 많다기보다 잘한 부분이 없다. 선거는 민심에 좌우된다. 들어보니 민심이 그렇다”고 밝혔다.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