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3일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제주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등반과 중산간 도로 등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90cm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윗세오름 85cm, 어리목 75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제주시 아라동에 20cm의 눈이 쌓였고, 제주시내에도 5cm의 적설량을 보이는 등 도로에 많은 눈이 쌓여 차량들이 혼잡을 빚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 산간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대치되고 대설주의보가 제주도 북부, 서부로 확대 발령했다.
항공기와 여객선운항도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12시 출발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제주 출발 군산행 항공기가 결항된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낮 12시10분 출발 예정인 김포행 항공기 등 지금까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9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제주 전 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를 오가는 대·소형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는 23일 예정된 재일본 제주도민협회 신년인사회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항공기에 탑승하다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이날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방문, 폭설대비상황 보고를 받고 폭설과 한파대비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관계관에게 요청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오후부터 제주도 전역으로 더욱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협업부서 근무조치 확대 등 공무원 비상근무를 확대 강화하고 있으며 도로 교통에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주요도로 10개노선에 대한 제설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에 대설 특보지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량들은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