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1일 저녁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이 좌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천명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모기로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 출산에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지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국제적인 공동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긴급위원회 데이비드 헤이만 위원장도 “지카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마비 증세가 나타나는지 아직 증명하기 어렵지만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치료법이 빨리 나오도록 노력하고, 질병의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오는 8월 개최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IOC 측은 “지카 바이러스가 퍼지고는 있지만 올해 올림픽은 선수들, 관객들 모두에게 문제가 없도록 좋은 환경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WHO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일은 옳은 대처다“라고 전했다.
또 IOC 측은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는 브라질에서는 겨울에 해당되므로 모기 개체 수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은 임신부들에게 심각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을 추천할 수 없다”고 IOC와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김임수 온라인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