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이름만 대면 깜짝깜짝 놀랄 사람들이 무지 많아요,
이건 터지면 핵폭탄이에요. 정말 방송할 수 있겠어요?”
어느 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인의 신원을 밝히길 꺼려하던 남성은 자신을 모회사의 CEO라고만 소개한 뒤 철저한 신원 보호에 대해 약속을 받은 후에야 힘겹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제보자는 폭로에 앞서 제작진에 리스트 하나를 건넸다. 이른바 대한민국 1%들만 받아 볼 수 있다는 ‘시크릿 리스트,’ 그 안에는 유명 여배우부터 연예인 지망생을 망라하는 명단이 들어 있었다. 자신 역시 한때 은밀한 거래의 내부자였다고 고백한 제보자는 직접 목격한 ‘스폰서 세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제작진은 먼저 리스트로부터 연결된 사람들을 만나, 실체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수십 번의 통화를 통해 리스트 속 여성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만남을 거절하기 일쑤였다. 몇 번의 시도 끝에야 제작진은 어렵게 여성 연예인들로부터 스폰서의 은밀했던 속삭임에 대한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찰나의 달콤한 제안에 흔들려 이어 온, 그 고리를 끊고 싶다고 했다. 이젠 위험한 거래를 멈추고 싶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그녀는 더 이상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오늘을 분명 후회하고 있었다.
한편, ‘시크릿 리스트’를 통해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하고, 대한민국 연예계의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1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부터 방송된다.
김임수 온라인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