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일요신문]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유력 후보지로 ‘TK 설’이 나돌면서, 대구 K2 공군기지가 있는 유승민 의원 지역구(동구을) 주민들이 화들짝 놀라는 모양새다.
대구 K2 공군기지는 그동안 전투기 소음과 고도 제한, 기지가 들어선 부지 만큼 동구 지역 경제발전을 저해해 왔고, 대구시가 주민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2 이전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사드 배치 후보지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 후보지로 특정지역 논의는 사실이 아니고, 최종 결정도 안됐다”고 해명했고, 대구시도 사드 배치 문제와 K2 이전은 별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K2 소음 등으로 피해를 받아온 주민들이 사드 배치로 입을 피해에 대한 불안감이 묘하게 겹쳐 술렁이는 분위기다.
또 지난해 부터 꾸준히 사드 도입을 주장해 온 유 의원에게 불똥이 튀는 분위도 최근 두드러지게 감지됐다.
유 의원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지난 2월 첫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는 글로 출사표를 던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는 그간 일방적일 만큼 유 의원을 지지하는 댓글이 대부분이었지만, 12일부터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의원님 응원합니다. 다만 이번 사드 발언은 성급했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지지에 대한 단서를 달았다.
또 한 내티즌은 “사드 발언 먼저 한 사람이 누구인가요? 그럼, 대구에다 사드 설치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합리적 보수라 인기 끌더만”이라며 책임론을 내세웠다.
유 의원 지역구 주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은 “사드 배치 대구는 반대합니다. 같은 세금 내고 다른 구에 비해 편의시설도 부족하고 K2 소음으로 피해 받을 만큼 받았는데, 왜 우리집 앞에 사드가 배치되는 걸 봐야하죠?”라고 해, 유 의원 지역구 주민 숙원사업이자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공을 들였던 K2 이전과 사드 배치설에 대해 어떻게든 해명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했다.
유 의원 절대 지지자들의 반박 댓글도 이어졌다.
한 지지자는 “사드는 선거용으로 ‘진박(眞朴)’이 사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 온 ‘유승민 찍어내기’ 음모다”며 맞불을 놨고, 또 다른 지지자는 “대구 동구로 전입해서 조금이라도 힘이되고 싶네요! 합리적 보수의 아이콘”이라며 절대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여야 온도차 만큼, 최근 유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 공방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김성영 기자 ilyod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