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시점에 선수가 수사기관에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용병들의 반응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지만 대체적으로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A구단의 한 용병은 “브라질에서도 많은 비리가 저질러지지만 한국처럼 구속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다. 하루 훈련을 못했어도 이해는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모 구단관계자는 “오전 9시에 오라고 해서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저녁이 다 돼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에이전트와 구단 간에 얼마의 돈이 오갔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구속됐다 병보석으로 석방된 박아무개 에이전트와 브라질로 도피한 조아무개 에이전트 소속 용병들에 대한 조사는 장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지방의 한 구단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의지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중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검찰소환은 무리가 따른 일이었다”며 검찰에 대한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마치 모든 구단이 용병비리와 관련된 인상을 받을 것을 우려한 반응이었다.
공격수인 모 용병은 “브라질에서도 경찰서 한번 가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검찰에 불려다닐지는 몰랐다”며 내심 불쾌한 감정을 나타냈다. 반면 또 다른 용병은 “검찰이 사전에 많은 조사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에게는 확인 차원에서 묻는 질문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 용병의 말대로라면 검찰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 용병소환이란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수사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검찰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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