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의총을 떠나기 전 김덕룡 의원이 박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
사실 DR은 같은 민주계 출신인 ‘친박’ 김무성 의원과 전략적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7월 전당대회에서 관리형 대표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박 대표 측에서 DR이 당을 ‘접수’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자기 사람 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견제에 들어갔다는 것.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은 이에 대해 “향후의 당권은 정계개편과 관련해 그 위상이 전과 비례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질 것이다. 만약 정치권이 내각제로 개헌을 할 경우 대권주자들은 공중에 붕 뜨게 되고 관리형 대표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DR은 당권을 확보해 향후 내각제 정계 개편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공천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박성범 서울시당위원장이 이번에 같이 ‘걸리게’ 된 것도 DR과 가깝기 때문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러나 허태열 사무총장은 “차떼기당의 오명에서 벗어나야 하고 우리 나름의 절박한 상황이 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원칙하에서 (검찰 고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